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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세계일보
작성일 2020-05-15 (금) 06:13
IP: 211.xxx.105
국회 명당



  국회 명당  


송나라 재상 범문정이 젊었을 때의 이야기다. 어느 날 그가 점쟁이에게 자기 운세를 물었다.

“제가 재상이 될 수 있을까요?”
“자네 관상으로는 어림도 없네.”
“그럼, 의원 노릇이라도 할 수 있겠습니까?”
“어째서 자네 꿈이 금세 재상에서 의원으로 떨어졌는가?”
“좋은 세상을 만들려면 재상이 돼야겠지만 그게 안 된다면 의원이 되어 백성들의 아픔을 고쳐주고 싶습니다.”

그 말에 점쟁이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자네는 틀림없이 재상이 될 걸세.” 이상히 여긴 범문정이 연유를 물었다. “관상보다 중요한 게 심상(心相)이네. 자네 관상으론 힘들지만 넉넉한 마음을 보니 재상이 되겠다는 뜻이네.”

백범 김구 선생은 젊은 시절에 출셋길이 막히자 ‘마의상서’라는 책으로 관상학을 공부했다. 제법 실력을 키운 뒤 자신의 관상을 살펴보니 좋은 점은 없고 천격, 빈격, 흉격만 가득했다. 살길을 찾으려고 관상을 익혔는데 되레 더 깊은 실의에 빠지고 말았다.

그때 ‘얼굴 좋은 것이 신체 좋은 것만 못하고, 신체 좋은 것이 마음 좋은 것만 못하다’는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김구는 무릎을 쳤다. 그 후 마음공부에 진력한 끝에 민족 지도자로 우뚝 설 수 있었다.

명당도 그렇다. 선거철만 되면 당선을 점지해준다는 명당자리로 조상 묘를 옮기는 정치인들이 있지만 그런 길지가 있을 리 없다.

풍수학자 최창조 전 서울대 교수는 “명당은 찾아내야 할 대상이 아니라 만들어가야 할 대상”이라며 “명당은 당신 마음속에 있다”고 설파한다. 그가 펴낸 책 이름도 ‘명당은 마음속에 있다’였다. 명당을 완성하는 것은 결국 마음이라는 얘기다.

21대 국회 개원을 준비 중인 여의도에서 의원사무실 배정을 앞두고 명당 경쟁이 한창이다. 그중 최고 인기를 누리는 방이 정세균 국무총리가 쓰던 의원회관 718호실이다.

50명 이상이 신청해 눈치작전을 벌일 정도다. 내리 6선을 하고 국회의장에 이어 총리까지 맡으면서 그의 사무실이 명당 중의 명당으로 꼽힌 까닭이다. 자기만 좋은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욕심이 앞서면 그곳은 명당이 아니라 흉지다. 마음을 먼저 고쳐 자기 방을 명당으로 바꿀 생각은 왜 안 하시나.

배연국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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