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작성자 晳 翁
작성일 2018-10-26 (금) 08:21
IP: 211.xxx.59
아스팔트 위의 메이와쿠
 

아스팔트 위의 메이와쿠


올여름 100회를 맞은 일본 고시엔(甲子園·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구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무명의 시골 학교인 아키타현 가나아시농고가 준우승을 했다. 한 투수가 예선부터 본선 준결승까지 10경기에 나서 완투승을 거뒀다. 준결승에서 134개를 던진 다음 날 열린 결승에도 또 나왔다가 5회까지 12실점을 하며 무너졌다. 대신할 선수가 없어 팀을 위해 희생한 탓이었다. 어린 학생 몸을 망치는 학대라는 비난이 나왔지만 '투혼'(鬪魂)이라며 추켜세우는 목소리가 많았다.

▶며칠 전 후쿠오카에서 열린 역전 마라톤대회에서 열아홉 살 이이다 레이 선수가 오른발 골절상을 입고도 마지막 300m를 기어가 골인해 화제가 됐다. 다음 주자에게 배턴을 넘겨줘야 하는 계주였다. 이이다가 고통을 참으며 두 손과 무릎으로 아스팔트를 기어가는 장면은 TV에 그대로 중계됐다. 이번에도 끝까지 임무를 완수했다며 투혼을 칭찬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하지만 걸을 수도 없는 10대 여자 선수가 무릎이 피투성이가 되도록 기어가는 게 옳으냐는 지적도 나왔다.

▶일본에선 어릴 때부터 "남에게 폐를 끼쳐선 안 된다"고 가르친다. '메이와쿠'(迷惑·폐)를 꺼리는 문화다. 이이다 선수는 전치 3개월이 넘는 중상을 입었다고 한다. 그러고도 병상을 찾은 감독에게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팀에 폐를 끼쳤다는 것이다. 일본에선 흔한 일이기도 하다. 아들이 중동에서 납치돼 목이 잘려 죽었는데 아버지가 TV에 나와 "폐를 끼쳐 죄송하다"고 했다.

▶4년 전 일본 화산 폭발 때 구조대가 "오늘 수색은 유독가스 때문에 오후 1시에 끝냈다"고 했다. 실종자 가족 중 "내 자식 찾아내라"고 고함치는 사람은 없었다. 폐를 끼칠까 봐 걱정했을 것이다. 스키장에서 조난당한 사람들에게 구조대원이 "왜 코스를 벗어났느냐"고 화부터 내고, 구조된 사람들은 기자회견을 갖고 "폐를 끼쳐서 대단히 죄송하다"며 사죄했다. 저런 정신으로 일본이 선진국이 됐다고 할 수도 있을 테지만 조직 속에서 침묵을 강요당하는 일본인들 모습이기도 하다.

▶평창올림픽 매스스타트 경기서 우리 선수가 금메달을 땄는데, '다른 선수들은 들러리였다'는 주장이 나왔다. 왜 조직을 위해 희생돼야 하느냐는 항변이었다. 고개 숙이는 메이와쿠가 옳은지, 희생을 거부하고 자기 목소리를 내는 태도가 옳은지 따지는 것은 부질없을 것이다. 한·일 두 나라의 지리적 거리는 가깝지만 그 문화는 달라도 크게 다르다는 점만은 새삼 느끼게 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0/25/2018102503834.html

번호     글 제 목  작성자 작성일
14273 화장(化粧)과 교양(敎養) 연 수 2019-02-02
14272 "영하 30도의 미 중서부, 나흘못가 영상 10도 봄날씨로 돌변" Newsis 2019-02-02
14271 김만제 晳 翁 2019-02-02
14270 회춘보다 '뇌춘'… 왼손으로 양치질하고 뒤로 걸어보세요 헬스조선 2019-02-02
14269 주옥 같은 말의 향기 이순범 2019-02-01
14268 일금회 안국동모임 사진 한장 舍廊房 2019-02-01
14267 사람의 마음은 양파와 같습니다 紫 翁 2019-02-01
14266 가요반백년 7집 맑은샘 2019-02-01
14265 사과보다 비타민C 많은 ‘대파’ 감기예방·피로회복에 좋다 Financial News 2019-02-01
14264 연령별 인구수와 생존 확률 남궁진 2019-02-01
14263 기회의 기쁨 연 수 2019-02-01
14262 '대한민국 수호 예비역 장성단' 晳 翁 2019-02-01
14261 2월 첫날 기습 추위…서울 아침 체감온도 -11도 연합뉴스 2019-02-01
14260 Canada 김승환(金升煥)회원 타계소식 kg 50 2019-01-31
14259 시카고 '영하40도', 호주 '영상40도'…극과 극 날씨 중앙일보 2019-01-31
14258 감미로운 세미 클래식 맑은샘 2019-01-31
14257 한석봉의 성공 비결 老翁化龍 2019-01-31
14256 고구마와 땅콩, 같이 먹지 마세요 헬스조선 2019-01-31
14255 어느 '부패 176위' 국가 晳 翁 2019-01-31
14254 일리노이주 주말 살인적 추위, 영하 48도까지 Newsis 2019-01-30
14253 손씻기, 30초 이상 제대로 하고 있나요? kormedi.com 2019-01-30
14252 늘 건강하세요 남궁진 2019-01-30
14251 질문이 달라져야 답이 달라진다 연 수 2019-01-30
14250 건강에 좋은 바나나, 이런 사람들에겐 독(毒) kormedi.com 2019-01-30
14249 몰아치기 재판 晳 翁 2019-01-30
14248 가요반백년 6집 맑은샘 2019-01-29
14247 ◈ 2019년 2월에 만나는 우리들 모임을 알려드립니다 KG 50 2019-01-29
14246 건강식인데…샐러드도 좋고 나쁜 게 있나? kormedi.com 2019-01-29
14245 사랑받는 사람의 비결 연 수 2019-01-29
14244 이상한 人權 천국 晳 翁 2019-01-29
14243 건강에 좋은 음식 조합 6가지 komedi.com 2019-01-28
14242 파랑(Blue) 사랑의 편지 2019-01-28
14241 대통령 '혼밥' 晳 翁 2019-01-28
14240 가요반백년 5집 맑은샘 2019-01-27
14239 사랑합니다 - I love you 남궁진 2019-01-27
14238 자식의 손과 부모의 손 이순범 2019-01-27
14237 마음(心) 먹기 紫 翁 2019-01-27
14236 미움과 분노는 가시와 같습니다 연 수 2019-01-27
14235 사랑은 오늘 필요합니다 남궁진 2019-01-26
14234 천하를 잃어도 건강하면 행복! 衰老翁 2019-01-26
14233 '노인 = 75세' 晳 翁 2019-01-26
14232 동영상으로 보는 여의도 맑음회 모임 연 수 2019-01-25
14231 맑음회 여의도모임 사진 한장 舍廊房 2019-01-25
14230 가요반백년 4집 맑은샘 2019-01-25
14229 빨리 늙기 싫다면.. 천연 노화방지제 fnnews.com 2019-01-25
14228 따뜻하고 흐뭇한 이야기 연 수 2019-01-25
14227 서울 을지로 재개발 晳 翁 2019-01-25
14226 낙동강변의 신라 제련소 조선닷컴 2019-01-24
14225 I Have Nothing / Whitney Houston 맑은샘 2019-01-24
14224 행복 가득한 하루 되세요 남궁진 2019-01-24
12345678910,,,2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