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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晳 翁
작성일 2018-10-25 (목) 07:04
IP: 211.xxx.59
고용 세습 對 유치원 비리
 

고용 세습 對 유치원 비리


요즘 두 가지 사회 문제가 큰 이슈가 돼 있다. 공공기관 정규직화가 임직원 친·인척 잔치판이 된 사태와 사립 유치원의 비리다. 둘 다 문제점을 밝혀내고 원인을 찾아 고쳐야 한다. 그런데 희한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여당은 공공기관 고용 세습 문제는 '별일 아닌데 야당이 떠든다'고 외면하고, 사립 유치원 비리에만 초점을 맞추고 발본색원한다고 한다. 야당은 그 반대로 한다. 둘 다 국민이 큰 관심을 가진 정책 문제인데 마치 '여당 것'이 있고 '야당 것'이 있는 양 한다.

▶정규직과 같은 일을 하는데도 비정규직인 사람은 정규직으로 조정되는 것이 옳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구내식당 직원이나 이용사가 정규직이어야 할 까닭이 없다. 그런데 공공기관 비정규직 '0'라면서 닥치는 대로 정규직화를 시켜준다니 임직원 친·인척들이 상대적으로 입사가 쉬운 비정규직으로 들어왔다가 정규직이 되는 편법이 횡행하게 된 것이다. 공기업 취업준비생 입장에서 보면 일자리를 도둑질당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누가 이것을 '공정'이라고 하겠나.

▶수박 한 통을 아이 100명에게 나눠 먹인 유치원 비리도 고용 세습 못지않게 심각하다. 유치원들은 "교육 공무원 비리가 더 많다" "개인 사업자에게 왜 엄격한 회계 시스템을 강요하느냐"고 항변한다. 사태 파악을 못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제 어린 자식이면 수박 한 통을 100명에게 나눠 먹이고 상한 감자를 반찬으로 주겠나. 3~5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나. 양심의 문제다.

▶그런데 지상파 방송 3사의 보도가 이상하다. 지난 15~23일 사이 방송 3사 메인뉴스를 보면 유치원 비리 뉴스가 고용 세습 보도를 압도한다. 세 채널 합쳐 유치원과 어린이집 비리는 63건 보도했고 고용 세습은 20건 내보냈다. MBC는 유치원 비리를 32건 보도할 동안 고용 세습은 6건만 방송했다. 지난 18일에는 유치원 비리 여섯 건을 톱뉴스로 묶어 15분 가까이 틀었다. 그날부터 나흘간 고용 세습은 한 건도 보도하지 않았다. '여당 것' 위주로 보도한 것이다.

▶야당이 "불공정 보도"라고 항의하자 이번에는 고용 세습 문제를 한꺼번에 무더기로 보도했다. 그동안 '여당 것'만 보도한 게 찔렸나. 아무리 두 쪽으로 갈라진 나라라고 해도 정치적으로 갈라질 수 있는 문제가 있고 아닌 게 있다. 청년들 절망시키는 정규직 친·인척 잔치판 사태와 유치원 아이들을 상대로 한 돈벌이 사건에 여당이 어디 있고 야당이 어디 있나.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0/24/201810240382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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