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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德 翁
작성일 2012-07-18 (수) 00:52
IP: 71.xxx.120
몽골과 중국, 불편한 동반자?

자원이 풍부하고 사방이 육지로 둘러싸인 몽골에서 민족주의는 불편함을 느끼게 할 정도로 거대한 남쪽 이웃나라에 대한 경계심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몽골의 귀중한 보석 중 하나인 구리-금 광산 프로젝트 ‘오유 톨고이’가 인력의 3분의 1 이상을 중국에서 데려온다는 소식은 양국간의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

세계 최대의 미개발 구리-금 광산인 오유 톨고이는 내년으로 예정된 생산의 막바지 준비단계에 있다. 이 프로젝트는 몽골에 도약적인 국가 발전에 대한 희망 뿐 아니라 진정한 의미의 국가 재원을 창조할 수 있는 기회를 제시한다. 문제는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15,000명 직원 및 계약직 근로자의 3분의 1이 중국인이라는 사실이라고 울란바타르 소재 투자업체 프론티어 시큐리티스 CEO 마사 이가타는 말했다.

지난달 이 소식을 입수한 몽골 언론은 거의 절반 가량의 인력이 중국인이라고 보도했으며, 이로 인해 5월말 정부 조사가 이루어졌지만 확실한 결과를 도출해냈는지는 알 수 없다.

몽골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국가적 자부심의 상징 중 하나에 대한 중국의 공공연한 도전은 좋지 않은 시기에 나오고 있다. 4월 울란바트라는 몽골 석탄제조사 사우스고비에 대한 중국의 입찰에 기분 나쁘다는 반응을 보였다.

자국에 손길을 뻗쳐오는 것에 원래 민감한데다 민족주의적 성향의 군중까지 의식한 몽골 정부는 사우스고비의 광산 라이센스 일부를 정지시키고 광산, 은행, 통신사업을 포함한 “전략적 산업”의 경우 외국인의 기업 소유를 (의회가 예외케이스로 인정하지 않는 한) 7500만 달러 이상 규모 사업의 49%까지로 제한했다.

자원 민족주의의 고조는 새로울 것이 없으며, 업계에서는 울란바트라가 다음주 총선 이후 이 규정을 취소할 지 모른다고 생각한다고 이가타는 말했다. 하지만 오유 톨고이에 많은 중국인들이 상주하고 있다는 사실은, 만약 이 광산이 훨씬 높은 몽골인 근로자 비율 목표치를 채우지 못할 경우, 몽골인들에게는 오래 갈 걱정일 지 모른다.

중국의 커지는 경제력과 몽골에 상주하는 중국 사업가와 근로자(불가피하게 몽골 여성들과 관계를 맺기도 하는) 수 증가는 근년들어 특히 젊고 실업 상태인 남성들 사이에 반중국 정서가 심화되고 있는 원인이다. 중국인들은 울란바트라에서 일고 있는 신나치운동의 주요 타겟이다. 이 운동은 2009년 중국인 남성들과 잠을 잔 몽골 여성들의 머리를 밀어버린 것으로 유명한 초강경민족주의 단체 ‘블루 몽골’ 대표가 자기 딸의 남자친구를 중국에서 공부했다는 이유로 살해하고 유죄 판결을 받은 후 대서특필되었다.

해외 광산업에 진출한 중국이 문제를 야기한 경우는 다른 나라에서도 있었다. 일례로, 작년 잠비아에서는 중국인 매니저들이 노동 소요사태를 억제하기 위해 지역 직원들을 총으로 쏘는 일이 발생했다.

몽골에서는 그렇게 심각한 사태가 발생한 것 같지는 않다. 이가타는 오유 톨고이에서는 중국 근로자들이 매니저로 일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고 말했다. 오유 톨고이는 글로벌광산대기업 리오 틴토와 아이반호광산의 공동 소유다.

리오 틴토 대변인 데이빗 러프는 오유 톨고이가 12,921명의 몽골인 혹은 인력의 63%를 고용하고 있어 몽골 정부와 계약에 명시된 60%보다 많다고 설명했다. 광산이 100% 가동되면 몽골인 의무고용 비율은 90%로 늘어나게 된다고 한다.
또한 리오 틴토는 이 조건을 맞추기 위해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고 노력 중이라며 회사가 “몽골에서 최대 규모의 직원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국가적으로 중요한 프로젝트에 중국인 근로자들이 이렇게 많이 참여하고 있다는 것은 몽골 내 분위기를 감안할 때 언제든 험악한 상황으로 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 이가타는 몽골인들은 자국이 중국 사업체의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중국인들은 몽골의 풍부한 자원을 공유하려면 저자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양국의 불편한 동반자 관계에서 오유 톨고이가 ‘갱도 속 카나리아’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World Street Journal, 아세아 판, Korea Real-Tme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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