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작성자 미사옹
작성일 2012-05-24 (목) 16:19
IP: 119.xxx.40
시비이해 (是非利害)
[정민의 세설신어] [159] 시비이해 (是非利害)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입력 : 2012.05.22 22:13



다산이 아들 정학연에게 준 편지 중 한 대목. "천하에는 두 가지 큰 저울이 있다. 하나는 시비(是非), 즉 옳고 그름의 저울이고, 하나는 이해(利害), 곧 이로움과 해로움의 저울이다. 이 두 가지 큰 저울에서 네 가지 큰 등급이 생겨난다. 옳은 것을 지켜 이로움을 얻는 것이 가장 으뜸이다. 그 다음은 옳은 것을 지키다가 해로움을 입는 것이다. 그 다음은 그릇됨을 따라가서 이로움을 얻는 것이다. 가장 낮은 것은 그릇됨을 따르다가 해로움을 불러들이는 것이다."


시비(是非)의 축과 이해(利害)의 축이 만나 네 가지 경우를 낳는다. 첫 번째는 시이리(是而利)다. 좋은 일을 했는데 결과도 이롭다. 더 바랄 것이 없다. 두 번째는 시이해(是而害)다. 옳은 일을 하고 손해만 본 경우다. 세 번째는 비이리(非而利)다. 나쁜 짓 해서 이득을 보는 것이다. 수단이 조금 잘못되어도 결과만 좋으면 좋은 게 아닌가? 네 번째는 비이해(非而害)다. 나쁜 짓 하다가 손해를 본 경우다.


첫 번째는 드물고 두 번째는 싫어서, 세 번째라도 하려다가 꼭 네 번째가 되고 마는 것이 세상 일이다. 질서를 지키면 좋으련만, 아침마다 얌체처럼 길 끝에서 끼어들기하는 차를 볼 때마다 줄서서 기다린 나는 뭔가 하는 생각이 든다. 혼자만 손해 볼 수 없어 나도 끼어들기를 시작한다. 그러다가 교통경찰의 단속에 걸린다. 교통 체증은 이래저래 더 심해져서 결국 모두가 손해를 본다.


문제는 늘 두 번째와 세 번째의 사이에서 생긴다. 당장 손해를 보더라도 옳은 길을 가야 하는가? 이익을 위해 시비쯤은 잠깐 외면해도 좋은가? 두 번째와 세 번째가 부딪칠 때 세상은 늘 두 번째를 바보로 비웃고 세 번째를 현명하다고 칭찬한다. 교육 현장도 마찬가지다. 성적만 높으면 인간성은 나빠도 괜찮다. 대학도 취업률이 중요하지 인성 교육은 늘 뒷전이다. 결과가 좋으면 수단은 문제삼지 않는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 하지만 과정과 절차가 잘못되면 당장 결과가 좋아도 오래가지 못한다. 거쳐야 할 단계를 건너뛰면 성과만능주의에 빠지고, 승자독식(勝者獨食)의 세상이 되고 만다. 두 기준이 부딪칠 때 시비의 잣대를 들이대는 사회라야 건강하다. 그런 확신을 개인의 도덕성에 내맡길 수는 없다. 공정한 룰과 시스템으로 보장하는 것이 마땅하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5/22/2012052202908.html




번호     글 제 목  작성자 작성일
1586 9월, ‘독서의 달’ 德 翁 2012-09-04
1585 ' 한 늙은 프로레스러' 와 ' 신 부 ' 백 취 2012-09-03
1584 ♬~ 내 가슴을 돌고 돌아 흐르네 - 듣기좋은 멜로디 叡 晳 2012-09-03
1583 후천개벽과 陰의 시대 / 강증산 미사옹 2012-09-03
1582 조선 첫 서양식 병원 '제중원' 의사 된 박서양(再錄) 金谷散人 2012-09-03
1581 '차 한 잔...' 연 수 2012-09-03
1580 하늘에서 본 하늘 舍廊房 2012-09-03
1579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 사랑의편지 2012-09-03
1578 미 예일대 총장 20년 晳 翁 2012-09-03
1577 탄수화물, 현명하게 섭취하기 德 翁 2012-09-03
1576 (답글) 가을인가 봐 !... 연 수 2012-09-02
1575 가을인가 봐! 윤백영 2012-09-02
1574 믿음의 눈으로 세상을 보자 羅城翁 2012-09-02
1573 日曜 閑談-9월을 맞아 高英煥 2012-09-02
1572 ' 겸손의 향기 ' 연 수 2012-09-02
1571 미얀마에서 글로벌 코리아 실현 미사옹 2012-09-02
1570 일본과 친일파들이 숨기고 있는 대한제국의 진실 KBS 2012-09-02
1569 한중일 궁중생활사 - 2부 환관 (1~4) 사랑채 2012-09-02
1568 지하철안에서 졸면 불안한 자세가 목 디스크 부른다 헬스조선 2012-09-02
1567 교회 십자가 불 끄기 晳 翁 2012-09-02
1566 프랑스인의 한국어 열풍 도토리 2012-09-02
1565 안철수-이명박 관계 趙甲濟닷컴 2012-09-01
1564 日本을 우습게 보는 세계 유일의 국민을 실망시키는 통계들 1 趙甲濟 2012-09-01
1563 우리가 잃어 버리고 사는 것들 / 유 옹 미사 2012-09-01
1562    Re..우리가 잃어 버리고 사는 것들 / 유 옹 조광석 2012-09-03
1561 WP 칼럼 "애플이 항소심에서 삼성에 져야" 愚翁 2012-09-01
1560 포항 영일 '냉수리 신라비' 大廳마루 2012-09-01
1559 9월이 오면... 연 수 2012-09-01
1558 마음의 주인이 되라 羅城翁 2012-09-01
1557 September 2012 (9월 달력 - 鳥) 맑은샘 2012-09-01
1556 ♬~ 커피향이 퍼지고 음악이 흐르면 叡 晳 2012-09-01
1555 개발-보존의 공존…‘육의전박물관’ 개관 舍廊房 2012-09-01
1554 호킹 박사의 '응원가' 晳 翁 2012-09-01
1553 獨 베를린 누비는 LG버스? 舍廊房 2012-09-01
1552 인생에서 걱정을 줄이는 법 德 翁 2012-09-01
1551 오늘 '맑 음 회'에서... 연 수 2012-08-31
1550 너무 완벽하면/ 나성옹 사 옹 2012-08-31
1549 삼성 애플 배상금을 5센트 동전으로 보내면 18톤 트럭 2,755대가.. 愚翁 2012-08-31
1548 못난 조상에, 못난 후손들 미 옹 2012-08-31
1547 日王 "항복할테니 통치권만은 보장을" 舍廊房 2012-08-31
1546 우리나라 112는 통화 중 晳 翁 2012-08-31
1545 직책에 부적합한 평양의 지도자들 미사 옹 2012-08-31
1544 1주일만에 접속 1,000번 최다 기록 세우다 大廳마루 2012-08-31
1543 <조지 프리드먼>이 본 美•中•日•韓 (4).. 德 泉 2012-08-31
1542 '덴 빈'이 지나가는 날에 ( 단 상 )/ Amazing Grace 백 취 2012-08-30
1541 즐거운 시간을 위하여 사 옹 2012-08-30
1540 될성부른 나무 떡잎 부터 알아본다 高英煥 2012-08-30
1539 음침한 날에 불평하나 하자 愚翁 2012-08-30
1538 희안한 이유도.. 미 옹 2012-08-30
1537 웃기는 스마트 코리아 속도戰 미사 옹 2012-08-30
1,,,251252253254255256257258259260,,,2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