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작성자 세계일보
작성일 2019-10-29 (화) 07:31
IP: 211.xxx.240
칠레의 분노



  칠레의 분노  


안데스산맥은 칠레의 등줄기다.

칠레를 지나는 이 산맥의 구간은 길이가 4000㎞를 웃돈다. 고산준령에 싸인 칠레. 인자요산(仁者樂山)이라고 했던가. 칠레인은 십중팔구 순박하다고 한다.

그들은 ‘콘도르의 이상’을 품고 척박한 안데스의 삶을 이어간다. 콘도르는 잉카인이 신성시하는 새다. 사이먼 앤드 가펑클의 노래 ‘엘 콘도르 파사’에 등장한다. “영웅이 죽으면 콘도르로 부활한다”고 한다. 콘도르는 그들을 유토피아로 인도하는 새다.

순박한 그들은 화가 나면 무섭다. 아르마스(Armas). 칠레 수도 산티아고의 광장 이름이다. 스페인어로 요새라는 뜻이다. 바로 그 광장에 분노의 역사가 새겨져 있다. 원주민을 노예로 부린 에스파냐 총독 페드로 데 발디비아. 1553년 칠레인의 선조들은 목숨을 건 항거에 나섰다. 발디비아는 아르마스에서 죽임을 당했다.

그들이 다시 분노하고 있다. 지난 6일 지하철 요금을 1328원에서 1378원으로 올리자 거리로 뛰쳐나왔다. “요금을 내지 않겠다!” 분노한 그들은 외쳤다. 칠레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야간 통행금지령까지 내렸다. 시위는 잦아들었을까. 천만에. 시위는 칠레 전역으로 번졌다. 산티아고 거리는 전장으로 변했다. 이제는 매일 100만명이 시위를 벌인다.

왜 화가 났을까. 문제는 경제다. 작년 상반기만 해도 5%를 달리던 성장률이 1%대로 추락했다. 실업자가 쏟아진다. 먹고살기가 힘들어졌다. 정치인이라도 청렴한가. 근로자 절반의 한 달 소득은 약 40만페소(약 65만원). 가난한 직장인은 월급의 10% 이상을 지하철 요금으로 써야 한다. 경제난에도 정부는 공공요금을 줄줄이 인상했다. 전기요금은 9.2% 올렸다.

좌절하는 칠레인들. 콘도르의 이상은 멀어지고, 분노는 대통령을 향한다.

우리라고 다를까. 겁 없이 올리는 공공요금. 지하철·버스·택시·상하수도 요금, 주민세…. 1∼2년 새 올리지 않은 것이 없다. 얼토당토않은 ‘탈원전’에 전기요금도 오를 판이다. 왜? 적자가 눈덩이처럼 쌓이니. 소득은 늘었을까. 1%대 성장에 어찌 늘겠는가. 세금을 살포하면 소득이 늘까. 그런 발상이야말로 조삼모사다. ‘칠레의 분노’는 우리의 거울이다.

강호원 논설위원


번호     글 제 목  작성자 작성일
16026 생활을 항상 신선하게 紫谷翁 2019-12-14
16025 은마아파트 동아닷컴 2019-12-14
16024 아침 끼니로 ‘바나나, 우유, 고구마’ NO! hidoc.co.kr 2019-12-14
16023 100년 경방(京紡) 세계일보 2019-12-14
16022 1억4000만원 바나나 晳 翁 2019-12-14
16021 사람들은 길에 넘어지면 돌을 탓한다 연 수 2019-12-13
16020 Moer Than I Can Say / Leo Sayer 맑은샘 2019-12-13
16019 실명 유발 황반변성… '이 음식' 먹으면 발생률 3배 ↑ 헬스조선 2019-12-13
16018 존엄사 택한 김우중 동아닷컴 2019-12-13
16017 서로 사랑 주며 따듯한 겨울 보냅시다 남궁진 2019-12-13
16016 환경 소녀 툰베리 세계일보 2019-12-13
16015 우리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꼰대 세대' 이다! 老朋友 2019-12-13
16014 '밀레니얼 여성 내각' 핀란드 晳 翁 2019-12-13
16013 경기50회 송년회 54명 참석 - 송년모임사진 50장 KG 50 2019-12-12
16012 이목회 모임 사진 한장 舍廊房 2019-12-12
16011 희망직업 동아닷컴 2019-12-12
16010 삶의 비망록 연 수 2019-12-12
16009 블라인드 채용 세계일보 2019-12-12
16008 인생의 불빛이 되어 주는 지혜 이순범 2019-12-12
16007 불로소득 주도 성장 晳 翁 2019-12-12
16006 아람코, 상장 첫날 '상한가'..세계 시총 1위 됐다 MoneyToday 2019-12-12
16005 입속 염증…아프고 성가신 구내염 대처법 kormedi.com 2019-12-11
16004 34세 여성 총리 동아닷컴 2019-12-11
16003 가을이 깊어지면 연 수 2019-12-11
16002 전설이 된 김우중 세계일보 2019-12-11
16001 김우중 정신 晳 翁 2019-12-11
16000 영상으로 보는 2019년 경기50회 송년모임 연 수 2019-12-10
15999 카프치노는 자신의 죽음을 묵상하는 커피이다 퇴 우 2019-12-10
15998 손톱 푸르스름 하면 폐 질환? '손톱'으로 알아보는 건강 헬스조선 2019-12-10
15997 서울의 초중교 통합 동아닷컴 2019-12-10
15996 노인의 삶의 등급 퇴 우 2019-12-10
15995 최연소 여성 총리 세계일보 2019-12-10
15994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별세 조선일보 2019-12-10
15993 친북 집회와 우상 숭배 晳 翁 2019-12-10
15992 50여명 찾은 뉴질랜드 화산 급작스레 폭발.. news1.kr 2019-12-10
15991 조선 홍어장수 문순득, 오키나와 필리핀 다녀오다 퇴 우 2019-12-09
15990 한여름 밤에 듣는 클래식 선율 10곡 맑은샘 2019-12-09
15989 용서의 꽃 연 수 2019-12-09
15988 마에스트라 동아닷컴 2019-12-09
15987 추운 겨울…몸을 따뜻하게 하는 음식 kormedi.com 2019-12-09
15986 AI 정치인 세계일보 2019-12-09
15985 다정한 말에는 꽃이 핀다 이순범 2019-12-09
15984 코스피의 굴욕 晳 翁 2019-12-09
15983 아름다운 마지막 사랑의 편지 2019-12-09
15982 Linda Gentille - Autumn Leaves 맑은샘 2019-12-07
15981 지루함에 대하여 노년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연 수 2019-12-07
15980 얼룩진 나토 70년 파티 동아닷컴 2019-12-07
15979 코 후비지 말 것… 독감 예방법 kormedi.com 2019-12-07
15978 가야사 복원과 정치 코드 세계일보 2019-12-07
15977 삶의 진리 이순범 2019-12-07
1,,,11121314151617181920,,,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