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작성자 晳 翁
작성일 2019-09-24 (화) 06:14
IP: 211.xxx.188
가을 전어가 어디로



가을 전어가 어디로


한 남자가 한강대교 위에서 자살 소동을 벌이고 있다. 복권 당첨금을 갖고 가출한 아내를 찾아오란다. 다른 남자가 그 아래로 가더니 불을 피우고 전어를 굽는다. 전어 대가리에서 떨어진 기름이 불에 닿으며 연기가 피어오르자 말없이 전어 안주에 소주 한 잔을 들이켠다. 자살 소동남은 마침 전어의 고장인 경남 사천 출신. 그는 냄새를 참지 못하고 내려와 소주잔을 받는다. 허영만 만화 '식객'에 나오는 장면이다. 집 나간 며느리가 아니라 죽기로 맘먹은 사람도 돌아오게 하는 맛이다.

▶조선시대 서유구는 실용서 '난호어목지(蘭湖漁牧志)'에서 "귀천이 모두 좋아하고 맛이 좋아 사는 사람이 돈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전어(錢魚)라고 했다. 반면 정약전 '자산어보'에는 그 모양이 화살촉처럼 생겼다고 화살 전(箭) 자를 썼다. 따뜻한 서해·남해에서 주로 잡히는 가을 전어는 2000년대 이후 전국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특히 전남 광양, 경남 창원·사천의 전어 축제가 유명하다.

▶예전 남도에서는 전어가 잡히면 버렸다고 한다. 상품 가치가 없었기 때문이다. 포구 마을에서는 김치·깍두기 담글 때 넣거나 젓갈로 담가 먹었다. 겨울 과메기처럼 제철 별미이긴 하나 고급 생선은 아니란 뜻이다. 2000년대 중반 양식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자연산이 인기여서 가을이면 남해안 군 통제수역에서 전어잡이 어선들이 단속에 나선 해군과 숨바꼭질을 벌이기도 한다.

▶가을 전어는 지방 함량이 100g당 10g이나 돼 봄 전어보다 세 배 넘게 많다. 그만큼 상하기도 쉬워 옛날엔 내륙지방에서 먹기 어려웠다. 가을 전어는 회나 무침으로도 먹지만 연탄불에 구워 대가리부터 먹는 게 별미다. 젓가락질할 만큼 살이 차지 않는 데다가 잔가시가 많아 통째 꼭꼭 씹어 먹으면 고소하다. 일본에서는 봄 전어를 더 쳐준다. '싱코(新子)'라고 부르는 손가락만 한 생선이다. 우리말로는 '전어사리'라고 하는데 이것을 초밥에 얹어 먹으면 살살 녹는다고 한다.

▶올해 해수 온도가 평년보다 낮아 전어가 줄고 잇단 태풍 때문에 조업 일수도 적어 전어 값이 치  솟고 있다고 한다. 매년 이맘때쯤 판촉 행사가 열리던 대형 마트에서도 전어가 사라졌다. 어떤 수산물 축제에선 양식 전어를 사서 갖다놓아야 할 형편이란다. 시인 정일근은 '가을 전어'에서 "바다를 그냥 떠와서 풀어놓으면 푸드득거리는 은빛 전어들" "맑은 소주 몇 잔으로 우리의 저녁은 도도해질 수 있"다고 읊었다. 올가을 도도해지려면 돈이 좀 더 들 모양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9/23/2019092302984.html


번호     글 제 목  작성자 작성일
16956 My Own True Love / Ronnie McDowell 맑은샘 2020-06-15
16955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남궁진 2020-06-15
16954 더위와 코로나 동아닷컴 2020-06-15
16953 이유없이 두통 나타난다면 ‘목 디스크’ 의심을 헬스조선 2020-06-15
16952 30·40대의 눈물 세계일보 2020-06-15
16951 몸은 전셋집이다 이순범 2020-06-15
16950 중국의 사이버 독재 晳 翁 2020-06-15
16949 세월은 쏜 화살이다 老朋友 2020-06-14
16948 떠난 이도, 머문 이도 모두 그리운 和順이었다 조선닷컴 2020-06-14
16947 여름철 고개드는 감염병 ‘A형 간염’…예방법은? 헬스조선 2020-06-14
16946 턱 밑에 걸친 마스크..'여름 코로나' 더 걱정되는 이유 MoneyToday 2020-06-14
16945 말 17마리를 자식에게 물려줄때… 수학이 모르는 지혜 조선닷컴 2020-06-13
16944 추억의 팝송 뮤직 라운지 맑은샘 2020-06-13
16943 사람이 하늘처럼 연 수 2020-06-13
16942 QR코드 방역 동아닷컴 2020-06-13
16941 소화력 향상, 염증 완화…위장에 좋은 식품 kormedi.com 2020-06-13
16940 전동킥보드 세계일보 2020-06-13
16939 쌀과 보리의 궁합 송창학 2020-06-13
16938 '민주' '인권'은 운동권에 몇 번째 가치인가 晳 翁 2020-06-13
16937 詩처럼 아름다운 사랑의 노래들 맑은샘 2020-06-12
16936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동아닷컴 2020-06-12
16935 6월의 장미 송창학 2020-06-12
16934 장마철 고민 ‘무좀’과 헷갈리는 피부 질환은? hidoc.co.kr 2020-06-12
16933 늑대의 가면 세계일보 2020-06-12
16932 비 바람 없이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연 수 2020-06-12
16931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晳 翁 2020-06-12
16930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남궁진 2020-06-11
16929 소나무의 죽음 연 수 2020-06-11
16928 섬유질 풍부한 뜻밖의 음식 kormedi.com 2020-06-11
16927 나랏빚과 국가신용등급 동아닷컴 2020-06-11
16926 '올 것이 왔다'…경제 재개 후 전세계 코로나 확진자 급증 News1.kr 2020-06-11
16925 영양실조 세계일보 2020-06-11
16924 아름다운 깨달음 이순범 2020-06-11
16923 그레이트 디커플링(great decoupling) 晳 翁 2020-06-11
16922 "권세에 빌붙어 악행을 저지른 김자점을 도끼로 처형하였다" 조선닷컴 2020-06-10
16921 찻잔 속에 넘치는 갈색의 진한 향기 맑은샘 2020-06-10
16920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남궁진 2020-06-10
16919 덜 가지고 더 행복하겠습니다 연 수 2020-06-10
16918 코로나 세대의 불운 동아닷컴 2020-06-10
16917 폭염주의보의 역설… 더울땐 운동 줄이고 짭짤하게 먹어야?̴.. 헬스조선 2020-06-10
16916 보물상자 세계일보 2020-06-10
16915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다" 이순범 2020-06-10
16914 대기업 공채 시대 저무나 晳 翁 2020-06-10
16913 뉴질랜드 이어 대만 코로나 '제로' 선언 임박 ChosunBiz 2020-06-10
16912 人生事 空手來 空手去 남궁진 2020-06-09
16911 "나에게 팥죽을 쒀준 저 유생을 금부도사로 임명하노라" 조선닷컴 2020-06-09
16910 야나기와 광화문 동아닷컴 2020-06-09
16909 장 편한 아침…쾌변하려면? kormedi.com 2020-06-09
16908 김정은의 그림자 세계일보 2020-06-09
16907 아름다운 삶을 여는 마음으로 연 수 2020-06-09
1,,,11121314151617181920,,,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