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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晳 翁
작성일 2019-10-04 (금) 08:10
IP: 211.xxx.188
김제동 敵도 김제동



김제동 敵도 김제동


방송인 김제동이 과거 최순실 딸의 입시 비리를 비판하는 모습은 인터넷에서 찾기 쉽다. "열심히 공부하는 청소년들의 의지를 꺾었으며 이 땅의 아빠·엄마들에게 열패감을 안겼다면 그것이 헌법 34조 위반이고 내란"이라고 열변을 토한다. 입시 비리에 무려 '내란죄' 딱지를 붙인 그가 자고 일어나면 쏟아지는 조국 장관의 자녀 입시 의혹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지 궁금하다.

▶'조국 사태' 초반에 침묵을 지키던 '개념 방송인'들이 대부분 '참전'을 선언했지만, 김제동은 여전히 입을 다물고 있다. 그가 진행하던 라디오 방송에서 한 패널이 "야당 대표가 애국가가 울린 가운데 조국 파면을 주장하며 삭발했다"고 하자 "애국가는 원래 국민의례 때 쓰는 건데요"라고 한 게 전부다. 아무리 '우리 편'이라지만 궤변까지 동원할 수 없어서 그런 것일까.

▶김제동의 본업은 개그맨이지만 요즘 그를 그렇게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는 국정교과서, 사드 도입 같은 온갖 정치·사회 이슈에 나서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폴리테이너' 중에서 첫손 꼽힐 정도다. 현 정부 들어 공영방송 시사 프로를 잇따라 꿰찼지만, 지나친 정치색과 편파성으로 여러 차례 논란을 빚었다. 결국 조국 사태가 불거진 이후 KBS 시사토크쇼, MBC 라디오 방송에서 잇따라 하차했는데 낮은 시청률·청취율 탓이라고 한다.

▶한동안 뉴스에서 사라졌던 김제동이 어제 다시 지면에 등장했다. 대학에서 '청춘힐링 콘서트'라는 강연을 하면서 고액을 챙겼다고 했다. 전국 6곳 대학을 돌면서 받은 강연료가 8500만원인데 따져보니 분(分)당 22만원꼴이었다. 주로 학생들이 낸 자치회비에서 나간 돈이라고 한다. 몇 달 전에는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지자체가 1550만원을 주고 김제동 강연을 섭외했다가 논란 끝에 취소한 일도 있다.

▶액수가 커도 '시장 논리'에 따랐다면 문제될 게 없다. 대학 강연료에는 지자체 경우처럼 세금도 안 들어간다. 다만 아픈 청춘을 위로한다며 평소에 해온 말과 180도 다른 김제동 모습에 다들 혀를 찬다. 그가 쏟아놓은 말이 있다. "많이 번 사람들이   능력이 좋아서 많이 번 게 아니다" "최저임금 올리는 게 힘들면 최순실 일가에서 10조 빼앗고 고소득자 세금을 50%로 하면 된다" "판사와 목수의 망치는 동등해야 한다"…. 정작 본인은 시장의 혜택을 최대한 누리면서 다른 사람 돈 버는 것은 적폐 취급해 인기를 모았다. 조국의 적(敵)이 '과거 조국'인 것처럼, 김제동도 '과거 김제동'이 제일 큰 적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0/03/201910030249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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