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작성자 동아닷컴
작성일 2019-10-02 (수) 06:39
IP: 211.xxx.188
“올 때 용돈 좀”



 
“올 때 용돈 좀”  


“명절인데 떡값이라도 하시라고…”

“회식에 쓰시라고…” 등이 뇌물을 전달할 때 사용하는 고전적 표현이다.

적은 금액이지만 성의로 생각해 달라는 것이다. 그런데 막상 봉투를 열어보면 떡 몇 트럭을 사도 모자라지 않을 금액이 들어 있는 경우가 있었다고 한다.

▷뇌물 봉투의 대명사는 ‘촌지(寸志)’다. 마음에 담은 자그마한 뜻 정도인 일본식 표현이다. 일본에서는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작은 금액을 줄 때 촌지라고 적고,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줄 때는 ‘御례(오레이)’ 또는 ‘松の葉(마쓰노하)’라고 적는다. 예의 차린다거나 솔잎밖에 안 된다는 뜻이다. 우리 귀에 익은 ‘와이로(賄賂)’는 주로 공무원이나 정치인에게 갖다주는 뇌물이다. 중국에서 붉은 봉투란 뜻의 ‘훙바오(紅包)’는 세뱃돈이나 축의금을 의미하는데 촌지 같은 의미도 있다. 거액의 돈이나 상품권을 ‘월병(月餠)’ 상자에 채워 전달했다가 적발되는 사건이 가끔 보도되는데 우리의 사과 상자가 떠오른다.

▷촌지와 비슷한 의미로 미약한 정성이란 뜻의 ‘미성(微誠)’이란 표현도 쓰였다. 촌지나 미성은 그다지 많지 않은 금액이 대부분이었다. 과거 학부모가 학교 선생님을 찾아갈 때 작은 잡지에 끼워 전달하는 경우가 많아 학교 앞 서점에서는 작은 판형 잡지가 많이 팔린다는 말도 있었다.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돈 봉투가 거의 사라진 줄 알았는데 그런 게 아닌 것 같다. 국토교통부 서울지방국토관리청 간부가 작년에 하도급 업체 등으로부터 총 1100만 원의 뇌물을 받고 하도급 업체 선정 입찰을 방해한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이란 사실이 국감 자료에서 드러났다. 관련 건설업자의 휴대전화에서 “올 때 국장 용돈 좀 준비해 오라”는 문자메시지가 발견됐다고 한다. 마지못해 받은 것이 아니라 대놓고 돈을 가져오라고 한 것이다. 이 외에도 국토부 전·현직 직원 20여 명이 건설업자 뇌물·향응 비리 사건에 연루돼 무더기로 처벌되거나 자체 징계를 받았다.  

▷예나 지금이나 칼이 손에 있으면 휘두르고 싶은 게 인간의 기본 심성이다. 공무원의 권력은 규제에서 나온다. 규제를 바탕으로 고무줄 같은 재량권을 휘두르는 것이다. 청렴의무 교육을 강화하고, 처벌 수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예 규제 자체를 대폭 없애 부패의 우물을 메워버리는 것이 청렴 사회로 이끄는 구조적인 해결책이자 지름길이다. 여기에 민간의 창의성까지 높일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문제는 칼을 가진 자는 좀처럼 스스로 칼을 내려놓으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김광현 논설위원


번호     글 제 목  작성자 작성일
15844 애잔한 연주곡 모음 맑은샘 2019-11-13
15843 노새를 타고 알프스 넘는 고난의 보나파르트 조선닷컴 2019-11-13
15842 궤변의 용기 晳 翁 2019-11-13
15841 계속된 폭우로 ‘수상도시’ 伊 베네치아 침수 위기 News 2019-11-13
15840 삶과 인생 이순범 2019-11-13
15839 안경 쓴 여자 세계일보 2019-11-13
15838 회고, 나이 90이 된 첫날 - 김동길 연 수 2019-11-12
15837 아름다운 바이올린 연주곡모음 맑은샘 2019-11-12
15836 아침에 먹으면 '보약'인 음식… 사과·토마토·감자, 그리고? 헬스조선 2019-11-12
15835 身外無物 / 몸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남궁진 2019-11-12
15834 공개 청문회 세계일보 2019-11-12
15833 황혼까지 아름다운 우정 이순범 2019-11-12
15832 어린이들 앞 민노총 晳 翁 2019-11-12
15831 선택된 축복! 연 수 2019-11-12
15830 Classic Best 34 맑은샘 2019-11-11
15829 간절한 소망 사랑의 편지 2019-11-11
15828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남궁진 2019-11-11
15827 이번 주 서울도 영하권…운동 시 주의할 점 kormedi.com 2019-11-11
15826 아람코, 세기의 상장 세계일보 2019-11-11
15825 가끔 어리석어 보자 연 수 2019-11-11
15824 알츠하이머와 윤정희 동아닷컴 2019-11-11
15823 Just for Laugh Gags Compilation - 2 Hour 閑 良 2019-11-10
15822 어르신 겨울철 건강관리 10계명 이순범 2019-11-10
15821 애절한 사랑의 가요모음 / 김종환 외 맑은샘 2019-11-10
15820 새콤달콤 겨울철 비타민 ‘귤’, 알고 맛있게 먹자! hidoc.co.kr 2019-11-10
15819 내 나이 가을에 서서 연 수 2019-11-10
15818 추억의 서울거리 맑은샘 2019-11-09
15817 조작된 프로듀스 시리즈 동아닷컴 2019-11-09
15816 남은 세월이 얼마나 된다고 이순범 2019-11-09
15815 손흥민의 세리머니 세계일보 2019-11-09
15814 오늘 같은 하루 연 수 2019-11-09
15813 선상 반란 晳 翁 2019-11-09
15812 금요산책 올림픽공원 모임 사진 넉장 舍廊房 2019-11-08
15811 하루 아침에 실명되는 무서운 병… '치료 시기'가 관건 헬스조선 2019-11-08
15810 김 홍(金 泓) 회원 타계 KG 50 2019-11-08
15809 이창원(李彰遠) 회원 타계 KG 50 2019-11-08
15808 여유와 휴식을 주는 클래식 맑은샘 2019-11-08
15807 구워 먹으면 몸에 좋은 '채소·과일' 헬스조선 2019-11-08
15806 거북목, 방치하면 목디스크가 된다? hidoc.co.kr 2019-11-08
15805 입양아의 사모곡 세계일보 2019-11-08
15804 생명은 하나의 소리 연 수 2019-11-08
15803 군복에 대한 모욕 晳 翁 2019-11-08
15802 찰리 채플린의 세상 조선닷컴 2019-11-07
15801 연주곡 / 뜨거운 안녕 외 맑은샘 2019-11-07
15800 ◈ 京畿50回 2019年度 送年會 案內 KG 50 2019-11-07
15799 더욱 건강하고 즐겁게 사세요 남궁진 2019-11-07
15798 美고립주의에 FTA 요동 동아닷컴 2019-11-07
15797 나이 들수록 피부 '긁적긁적'… 왜 이리 가려울까 헬스조선 2019-11-07
15796 내부 고발자 세계일보 2019-11-07
15795 나의 생각이 나의 운명이다... 연 수 2019-11-07
1,,,11121314151617181920,,,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