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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세계일보
작성일 2019-11-12 (화) 06:40
IP: 211.xxx.240
공개 청문회



  공개 청문회  


2017년 6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 증언은 지상파 3사인 ABC·CBS·NBC를 통해 동시 생중계됐다.

2016년 미국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혐의에 대한 FBI의 수사를 막으려고 트럼프가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코미의 생생한 증언을 미국인 1950만명이 시청했다.

CNN이 청문회를 미국 최대 TV 이벤트인 미식축구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에 비유할 정도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지난해 9월 성추행 혐의로 논란이 됐던 미 연방대법관 후보자 브렛 캐버노에 대한 상원 법사위 인사청문회는 2000만명 넘는 미국인이 지켜봤다. 미국 전역은 의회 전문 케이블채널 C-SPAN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해지는 성폭력 고발자 크리스틴 블레이시 포드 팰로앨토대 교수의 증언에 귀를 기울였다.

TV로 중계되는 공개 청문회의 파급력은 상당하다. 리처드 닉슨 전 미 대통령의 사임을 불러온 1973년 ‘워터게이트 청문회’가 대표적 사례다.

ABC·CBS·NBC방송이 돌아가며 250시간 동안 중계했으며 시청자의 71%가 생중계로 시청할 정도로 화제가 됐다. 예상과 달리 시청률이 높게 나온 것이 닉슨 탄핵 여론 확산에 한몫을 했다.

트럼프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미 하원 청문회가 13일 공개로 전환된다. 지금까지의 비공개 탄핵 조사와 달리 미국 유권자들이 TV를 통해 청문회 증언을 직접 보고 들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탄핵 카드를 꺼내든 민주당과 트럼프 간 본게임이 시작되는 셈이다. 민주당은 워터게이트 청문회 재연을 기대하는 모양이지만 이번 청문회가 흥행에 얼마나 성공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대선이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트럼프 탄핵 열기가 살아난다면 탄핵정국이 전환점을 맞을 수 있다.

상원을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만큼 트럼프가 탄핵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트럼프가 탄핵정국의 늪에서 계속 허우적거린다면 정책 수행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북핵 정세가 진전을 보이지 않는 상황이니 남의 일로만 치부할 수는 없다. 탄핵정국이 어떻게 굴러갈지 예의주시할 일이다.

원재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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