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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세계일보
작성일 2019-11-11 (월) 05:29
IP: 211.xxx.240
아람코, 세기의 상장



  아람코, 세기의 상장  


지난 4월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경영실적이 공개돼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2240억달러(약 259조2800억원)로 종전 세계 1위였던 애플(818억달러)의 3배에 육박했다.

자산 규모가 무려 30조달러에 달하고 하루 원유생산량은 1360만배럴로 전 세계의 12%를 차지한다.

사우디 재정의 약 70%가 아람코에서 나온다. 이 때문에 ‘사우디 왕권을 떠받치는 왕관의 보석’, ‘세계에서 가장 돈을 잘 버는 기업’이라 불린다.

아람코가 한 달 후 리야드 주식시장에 상장된다. 그야말로 세기의 상장이다. 사우디 정부가 추산한 기업 가치는 2조달러(약 2315조원)이며 시장에서는 1조6000억∼1조8000억달러로 본다.

공개물량은 최대 1000억달러(5%) 규모로, 사상 최대였던 2014년 중국 알리바바 공모액(250억달러)의 4배에 달한다. 국제금융계는 아람코 주식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얼마 전 중국의 국영기업들과 투자회사들이 100억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러시아 등에서도 관심이 크다. 아람코는 그제 개인 투자자 배정물량을 지분 0.5%로 한정했다. 개인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아람코의 기업공개는 사우디 실권자이자 왕위계승 서열 1위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추진해 온 ‘탈석유시대’ 국가개조 청사진인 ‘비전 2030’의 상징이다. 사우디는 이번 상장으로 들어오는 자금을 관광, 금융, 물류 등 비석유 부문에 투자해 비석유 비중을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24%에서 2030년 50%로 높일 작정이다.

아람코는 우리와도 인연이 깊다. 1970년대 중동에서 한국이 누린 건설 특수에는 아람코가 발주한 송유관 공사도 한몫했다. 지금은 에쓰오일 최대 주주이자 현대오일뱅크 2대 주주다. 비전 2030에는 각종 산업구조개편 사업이 가득하다.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은 각종 사업 수주 및 참여에 여념이 없다. 사우디는 또 향후 20년간 원전 16기를 건설할 예정이며 한국이 유력 후보로 거론돼 왔다. 그런데 문재인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찬물을 끼얹고 있다. 원전 정책의 대전환이 절실한 때다.

주춘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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