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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晳 翁
작성일 2019-09-25 (수) 05:15
IP: 211.xxx.188
아부로 트럼프 조종하기



아부로 트럼프 조종하기


문재인 대통령이 작년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님의 강력한 리더십 덕분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세계 평화라는 꿈에 성큼 다가섰다"며 "바로 트럼프 대통령님이기 때문에 지난 수십년간 아무도 해내지 못했던 일을 해내실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세계사의 엄청난 대전환" "그 위업을 반드시 이룰 것"이라고도 했다. 아무리 상대에게 덕담하는 정상회담이라고 해도 도를 넘은 찬사다. 당시 미국 온라인 매체는 '문 대통령이 아부(flattery)로 트럼프를 조종한다'고 썼다. 그러나 싱가포르 회담으로 북핵이 아니라 한·미 훈련만 없어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트럼프·김정은 회동 직전에도 판문점 미군 부대에서 "위대한 변화를 만드는 주인공이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다. 여러분의 자랑스러운 대통령이다"라고 추켜세웠다.

▶트럼프 백악관을 파헤친 책 '화염과 분노'는 트럼프를 '아주 단순한 기계 같은 사람'이라며 '아부를 하면 기계 스위치가 켜지고, 비난을 하면 스위치가 꺼진다'고 적었다. 문 대통령은 책 출간 전부터 트럼프를 만나면 '위대한 대통령' '위대한 미국'이라고 했다. '트럼프 사용법'을 누군가가 일찌감치 알려준 것으로 보인다. 이를 몰랐던 주미(駐美) 영국 대사는 트럼프를 '불안정하다'고 비판한 사실이 들통나 최근 사임했다. CNN은 "트럼프엔 아부만이 살길"이라고 했다.

▶김정은도 '트럼프 사용법'에 관해 누군가의 조언을 받은 모양이다. 싱가포르에서부터 트럼프가 싫어하는 민주당 전 정권을 욕하며 트럼프 환심을 샀다. 트럼프에게 보내는 친서에서 최상급 존칭을 반복해 사용했다. 트럼프 찬사로 가득 찬 김정은 편지를 백악관 사람들은 '러브 레터'로 부른다고 한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김정은 아부는 북한 무기를 개선하기 위해 시간을 벌려는 전술"이라고 했다.

▶어제 문 대통령이 다시 트럼프를 만나 "3차 미·북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한반도 비핵화의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는 세계사적 대전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세계사 대전환'은 1차 정상회담을 앞두고도 했던 말이다.

▶북핵을 폐기시킬 수 있다면 트럼프에 아부 아닌 더 한 것이라도 해야 한다. 그런데 문 대통령의 '위대한 트럼프' 찬사는 북핵 폐기를 위한 것인가, 김정은 쇼를 위한 것인가. 문 대통령은 작년 "노벨 평화상은 트럼프가 받아야 한다"고 했다. 어제 트럼프는 "공정하다면 노벨상은 내가 받을 수 있다"고 했다. 현실 아닌 만화 같은 풍경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9/24/201909240334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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