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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선닷컴
작성일 2018-06-12 (화) 08:46
IP: 211.xxx.109
美人대회 닮은 절대 군주의 초상화

   

美人대회 닮은 절대 군주의 초상화


1654년 6월 7일, 루이 14세가 대관식을 가졌다.

'짐이 곧 국가'라고 선언했던 '태양왕' 루이 14세는 무려 72년 동안 왕위에 있었으나, 그 시작은 불안했다.

1643년, 고작 다섯 살에 즉위해 두 차례의 반란을 비롯한 온갖 난관을 다 겪은 다음에야 대관식을 할 수 있었다.

1701년, 에스파냐의 왕이 된 손자 펠리페 5세의 요청으로 왕실 화가 시아신트 리고(Hyacinthe Rigaud·1659~ 1743)에게 주문한 이 초상화에서 루이 14세는 바로 그 대관식 때의 복장을 하고 있다.

절대 군주의 초상화에서 1980년대의 미인(美人)대회가 떠오른다. 사자 갈기처럼 풍성하게 부풀린 머리와 허리에 손을 얹고 하이힐을 신은 미끈한 다리가 잘 보이도록 옆으로 비스듬히 선 자세 하며, 호사스러운 벨벳에 금실로 수를 놓고 모피를 두른 기나긴 망토가 바로 미인대회의 상징이 아닌가.

미인대회가 인체의 미를 극대화하여 보여주는 장이라면, 사실 왕실 초상화의 목적도 그와 크게 다르지 않다.

왕의 외모를 사실적으로 묘사하되 과장과 이상을 적절히 뒤섞어 그의 몸 자체에서 무한한 권력과 부, 위엄이 뿜어져 나오게 하는 것이 바로 초상화의 사명이었던 것이다.

그런 면에서 리고의 이 작품은 왕실 초상화의 전범(典範)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사진 - 시아신트 리고, 프랑스왕 루이 14세의 초상, 1701년, 캔버스에 유채, 277x194cm, 파리 루브르 박물관 소장)

우정아 포스텍 교수·서양미술사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6/11/201806110325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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