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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晳 翁
작성일 2018-03-10 (토) 07:36
IP: 211.xxx.109
패럴림픽의 매력
   

패럴림픽의 매력


미군 리코 로만(37)은 2007년 이라크에 파병됐다가 왼쪽 다리를 잃었다. 타고 가던 차량이 폭탄 공격을 받았다. 재활 과정에서 그는 아이스하키에 빠져들었다. 그는 "빙판에서 동료애를 다시 느꼈다"고 했다. 2014년 소치 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로만은 이번에 평창 패럴림픽에 미국팀 선수로 참가했다. 미국 NBC TV는 "로만은 지난 15년간 유니폼을 입고 나라를 대표해왔다. 첫째는 전장(戰場), 이번은 빙판"이라고 보도했다. 평창에 오는 미국 선수 68명 중 18명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등에 참전한 군인 출신이다.

▶우크라이나 출신 옥사나 마스터스(29)는 양쪽 정강이뼈와 손·발가락, 신장까지 기형을 안고 태어났다. 생모(生母)가 체르노빌 원전 사고 피해자였다. 부모에게 버림받은 마스터스는 여덟 살 때 미국에 입양된 후에도 무릎 아래를 차례로 잘라내야 했다. 어머니는 딸에게 조정을 권했다. 그는 2012년 런던 패럴림픽에서 조정 선수로 동메달, 2014년 소치 패럴림픽 땐 크로스컨트리에서 은·동메달을 땄다. 평창 대회에도 크로스컨트리와 바이애슬론 종목에 출전한다.

▶평창 동계 패럴림픽이 어제 개막식을 갖고 열흘 일정에 들어갔다. 49국 선수 570명이 나선다. 역대 최대 규모다. 우리나라도 선수 36명이 알파인스키 등 6종목 전부에 출전했다. 패럴림픽 경기는 선수들이 역경을 딛고 일어선 인간 드라마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일반 올림픽과는 또 다른 감동이다. 국내에선 1988 서울 패럴림픽 이후 30년 만에 열리는 대회다.

▶하지만 관심은 저조하다. KBS 등 지상파 3사의 중계방송은 10일간 각각 18~30시간, 하루 평균 두세 시간꼴이다. 17일간 매일 9시간 가까이 방송한 동계올림픽과 비교된다. 방송사들은 "시청률이 낮아서…" 하며 미적거린다. 일본 NHK는 62시간, 미국 NBC는 94시간, 영국 채널4는 100시간을 평창 패럴림픽에 배정했다고 한다. 선진국일수록 패럴림픽에 관심이 높다.

▶국내 등록 장애인은 251만명(2016년 보건복지부), 세계적으론 10억명이 넘는 사람이 이런저런 장애에 시달리고 있다. 세계적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는 "장애는 성공으로 가는 방해물이 될 수 없다"고 했다. 장애인이 비(非)장애인과 똑같이 인간다운 삶과 기회를 누리는 사회, 평창 패럴림픽에서 땀 흘리는 선수들을 응원하며 우리가 꿈꿔야 할 나라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3/09/201803090261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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