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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晳 翁
작성일 2018-01-30 (화) 06:37
IP: 211.xxx.109
대통령 딸의 당적(黨籍)
   

대통령 딸의 당적(黨籍)


카스트로 쿠바 전(前) 국가평의회의 의장 딸 아리아나 페르난데스는 아버지의 독재에 반대해 1993년 스페인으로 망명했다. 그 후 21년간 미국 마이애미의 라디오 방송 진행자로 활동하면서 2016년 아버지가 죽을 때까지 비난을 멈추지 않았다. 스탈린 딸 스베틀라나 알릴루에바는 아버지가 죽고 난 뒤 1967년 "아버지의 독재에 침묵한 나도 범죄자"라면서 미국으로 망명해 2011년 사망했다.

▶정치인 집안에서 아버지와 자녀가 정치적 입장을 달리하는 경우가 드문 일은 아니다. 일본 자민당 창당 주역인 하토야마 이치로(鳩山一郞) 총리의 아들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는 자민당 반대 세력들이 모여 결성한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겨 2009년 총리 자리를 거머쥐었다. 레이건 대통령 딸 모린은 백악관 경호팀으로부터 '발광체'란 암호명으로 불렸다. 에너지가 넘쳤다는 뜻이다. 그는 폭력 남편을 만나 겪은 고통을 토대로 헌법에 남녀평등 조항을 강화하는 운동을 펼쳐 아버지의 공화당을 난처하게 했다. 그러나 레이건 재임 기간 중 공화당 전국위원회 공동의장으로 활동하며 어느 때보다 여성들의 공직 진출을 도왔다는 평을 듣는다. 트럼프 대통령 딸 이방카처럼 아예 전면에 나서서 아버지를 돕는 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 딸 다혜(35)씨가 정의당 당원이라고 한다. 지난 2일 정의당이 개최한 영화 '1987' 단체 관람 행사에 참석해 지인을 통해 이정미 대표와도 인사를 나눴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현직 대통령 자녀가 아버지와 소속이 다른 정당에서 활동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의당은 집권당인 민주당보다 왼쪽에 있으며 때론 긴장 관계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혜씨는 지난해 5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있었던 아버지의 마지막 대선 유세에서 단상에 올라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아버지와 다른 정당에 우호적인 입장을 가질 수는 있지만 당적(黨籍)까지 가진 것을 놓고 인터넷에선 말이 많다. 남편도 정치와 거리가 먼 회사원 출신이다.

▶우리나라에도 과거 권력자인 아버지와 자녀들의 정치적 입장이 달라 화제가 되는 경우가 있었다. 아버지가 반정부 시위에 연루된 자녀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경우도 있었다. 이미 그런 시대는 아니다. 선거 때면 부모와 자녀들이 갈라져 다른 후보를 찍는 시대다. 대통령의 딸이 아버지와 다른 정당에서 활동한다는 것이 그런 시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1/29/201801290297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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