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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세계일보
작성일 2020-06-15 (월) 04:51
IP: 183.xxx.151
30·40대의 눈물



  30·40대의 눈물    



“열다섯에 배움에 뜻을 두고, 삼십에는 확고히 섰으며, 사십에는 의혹을 갖지 않고, 오십에는 천명을 알았다

(吾十有五而志于學 三十而立 四十而不惑 五十而知天命).”

세월이 흘러도 가르침의 빛이 바래지 않는 공자의 말이다. ‘논어’ 위정편에 나온다. 평생 절차탁마한 그의 삶은 이 글에 오롯이 남아 있다.

그런 성장 과정은 그의 전유물일까. 일반인도 크게 다르지 않다. 10·20대에 꽃피울 준비를 하고, 30대에는 꽃망울을 터뜨리고, 40대에는 열매를 맺는다. 빠르고 더딤의 차이는 있다. 대기만성. 강태공은 72세에 주 무왕을 만나 비로소 세상을 꿰뚫어 보는 혜안을 천하에 드러내지 않았던가.

30·40대. 장년이라고 한다. 굳셀 장(壯), 해 년(年). 기상과 체력이 굳세고 성하기에 어디를 가나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립(而立)의 세대요, 불혹(不惑)의 세대이기도 하다.

그런 장년이 서럽다. 경제난에 시퍼렇게 멍들었다. ‘5월 고용동향’에는 슬픈 장년의 모습이 담겨 있다. 40대 취업자는 18만7000명 줄어 가장 많이 감소했다. 30대는 18만3000명 줄었다. 두 세대를 합하면 전체 취업자 감소폭 39만2000명에 가깝다. 다른 세대도 줄긴 했다. 정부가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만들어 60대 이상 30만여명을 늘린  것만 빼고. 장년 세대가 일자리를 잃은 것은 코로나19 때문일까.

작년 5월 고용통계를 보면 또 하나 사실이 발견된다. 다른 세대 취업자 수는 모두 증가했지만 유독 30·40대만 줄었다. 40대 -17만7000명, 30대 -7만3000명. 지난해에도 시퍼렇게 멍든 장년 세대가 올해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다. 이쯤 되면 ‘박탈당한 세대’라고 불러야 하지 않을까.

장년 세대는 왜 박탈당한 세대로 변하는 걸까. 반(反)기업 정책으로 제조업이 위축된 탓이다. 공장 문을 닫은 곳에는 ‘장년의 눈물’이 있다. 1990년대 말 외환위기 때의 ‘사오정’ 세대. 구조조정에 40·50대가 대거 직장을 잃었다. 지금은? 구조조정이 본격화되지 않았건만 장년의 가장은 거리로 쫓겨난다.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그들의 눈물은 반기업 정책이 부른 눈물이다.

강호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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