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작성자 晳 翁
작성일 2020-06-12 (금) 08:22
IP: 183.xxx.151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1970년대 흑인 형사가 백인 우월주의 단체 KKK에 잠입한 실화를 담은 영화 '블랙 클랜스맨'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한 장면으로 시작한다. 주인공 스칼렛 오하라가 남부군 부상병 수백 명이 누워 있는 기차역 광장에서 의사를 찾아 헤매는 장면이다. 평소 "그 영화에서 묘사한 흑인들을 보면 욕지기가 난다"고 말해온 흑인 감독 스파이크 리는 그런 식으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인종차별 영화라고 시위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1936년 마거릿 미첼이 발표한 소설이다.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가 되고 이듬해 퓰리처상을 받았다. 1939년 개봉된 영화는 제작비가 380만달러였는데 3억달러가량의 수익을 올렸다. 현재 가치로 18억달러가 넘어 역대 미국 흥행작 1위로 추산된다고 한다. 아카데미 10개 부문을 휩쓸었으며 이 영화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는 아카데미 최초의 흑인 수상자였다. 한국에서는 1957년 처음 상영한 뒤 1972년 재개봉해 큰 인기를 얻었다.

▶영화는 19세기 중반 남북전쟁 당시 미국 남부의 정서를 담고 있다. 백인은 우아하면서도 끈기 있고 흑인은 멍청하거나 폭력적인 인물로 묘사됐다. 이 영화가 아카데미를 휩쓸던 1940년만 해도 미국 내 인종차별이 심해 흑인 배우들은 시상식에 갈 수 없었다. 그러나 주인공 클라크 게이블이 "그렇다면 나도 시상식에 가지 않겠다"고 고집해 다들 참석할 수 있었다. 당시만 해도 KKK가 흑인들을 죽여 나무에 매달아 놓은 것을 본 시인이 '이상한 과일(Strange Fruit)'이란 시를 쓰고 빌리 홀리데이가 그 시를 노래로 불렀던, 흑인들에겐 여전히 암흑의 시절이었다.

▶미국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HBO맥스가 영화 목록에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삭제했다고 한다. 영화 '노예 12년'의 각본을 쓴 존 리들리가 LA타임스에 '공포의 노예제를 미화한 영화를 내려라'는 글을 기고한 다음 날이었다. 흑인이 백인 경찰에 목을 졸려 숨진 사건 이후 미국 내 흑인들의 분노가 클라크 게이블과 비비언 리의 명작으로 옮아붙은 형국이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는 3년 전에도 봉변을 당했었다. 미국 멤피스의 유서 깊은 극장의 매년 여름 영화제 상영작 목록에서 빠진 것이다. 이때도 버지니아주에서 백인 우월주의 테러가 일어나 흑인들의 분노가 터져 나왔었다. "당대 사회를 묘사한 작품일 뿐" "또 다른 형태의 예술 검열" 같은 주장들도 없지는 않다. 세계 영화사에 남을 줄 알았던 영화가 바람과 함께 사라지게 된 건가.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6/12/2020061200001.html


번호     글 제 목  작성자 작성일
17306 출몰하는 뱀 晳 翁 2020-07-30
17305 싼샤댐 붕괴되면 제주도에 무슨일이? Newsis 2020-07-29
17304 Liszt & Mahler Gold Edition 2020-07-29
17303 백신 3상 시험 동아닷컴 2020-07-29
17302 친구의 종류 이순범 2020-07-29
17301 혈관 속 시한폭탄 혈전, 나는 얼마나 알고 있나? 헬스조선 2020-07-29
17300 세종시 땅 세계일보 2020-07-29
17299 멀어져 가는 이야기 연 수 2020-07-29
17298 "北에 1달러도 안 줬다" 晳 翁 2020-07-29
17297 주옥 같은 불멸의 올드 팝송 맑은샘 2020-07-28
17296 8년 만에 펼쳐진 '대청댐 절경' Newsis 2020-07-28
17295 무 상 (無 常) 이순범 2020-07-28
17294 4급수 수준 대응 동아닷컴 2020-07-28
17293 먹으면 행복해지는 음식 kormedi.com 2020-07-28
17292 대구시장 권영진의 큰절 세계일보 2020-07-28
17291 노화(老化)는 선택(選擇)이다 연 수 2020-07-28
17290 김정은의 '코로나 출구전략' 晳 翁 2020-07-28
17289 여기가 서울인가 평양인가...이석기 시위 '주말쇼크' 조선일보 2020-07-27
17288 오늘도 하루 멋진 날 되세요 남궁진 2020-07-27
17287 아름다운 인생 이순범 2020-07-27
17286 걷기로만 살을 뺀다? “근력운동을 먼저 하세요” kormedi.com 2020-07-27
17285 北 “월북자發 코로나” 동아닷컴 2020-07-27
17284 마이 웨이 (My way) 사랑의 편지 2020-07-27
17283 간첩 전쟁 세계일보 2020-07-27
17282 끝까지 버리지 말 것 열가지 연 수 2020-07-27
17281 美 "중국 아닌 中共" 晳 翁 2020-07-27
17280 How Can I Keep From Singing - Enya 맑은샘 2020-07-26
17279 오늘이란 행복한 선물 연 수 2020-07-26
17278 조선시대 여성이 운영권 가졌던 ‘채소전(菜蔬廛)’ 동아일보 2020-07-26
17277 여름 더위 속 운동 잘하는 방법 3가지 kormedi.com 2020-07-26
17276 웃긴 스토리 이순범 2020-07-26
17275 '침묵의 살인자' 고혈압 예방하는 유산소 운동 중앙일보 2020-07-26
17274 100세 동갑내기, 백선엽 장군을 떠나보내며 조선닷컴 2020-07-26
17273 롯데월드타워 스카이브릿지 투어 오픈 Newsis 2020-07-25
17272 Mozart & Mussorgsky Gold Edition 2020-07-25
17271 살만하니 떠나는 게 인생 이순범 2020-07-25
17270 Los Angeles 함종수 부부 사진 함종수 2020-07-25
17269 싼샤댐의 안전 동아닷컴 2020-07-25
17268 ‘혈관 건강 지킴이’ 역할을 하는 슈퍼푸드 kormedi.com 2020-07-25
17267 변절자 유감 세계일보 2020-07-25
17266 보이지 않아도 볼 수 있는 것은 연 수 2020-07-25
17265 국부(國父) 晳 翁 2020-07-25
17264 밝고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 맑은샘 2020-07-24
17263 건강한 노인도 보름 누워 지내면 노쇠 환자 된다 헬스조선 2020-07-24
17262 追憶 所還 이순범 2020-07-24
17261 美中 스파이 전쟁 동아닷컴 2020-07-24
17260 7000년에 한번 핀다는 "만다라" 꽃 남궁진 2020-07-24
17259 정치인의 말장난 세계일보 2020-07-24
17258 지혜로운 젊은 사또 연 수 2020-07-24
17257 난데없는 천도(遷都)론 晳 翁 2020-07-24
12345678910,,,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