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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세계일보
작성일 2020-10-23 (금) 06:26
IP: 183.xxx.146
사뮈엘과 A씨



  사뮈엘과 A씨  


파리의 에펠탑도 울었다.
중학교 교사 사뮈엘 파티의 국장(國葬)이 열린 그제 프랑스는 다시 슬픔에 잠겼다.

추도식에는 전·현직 대통령과 정관계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이렇게 외쳤다.

“사뮈엘은 오늘 프랑스의 얼굴이 됐습니다. 테러리스트들을 무너뜨리고 자유로운 시민으로 살고자 하는 열망이 됐습니다.”

사뮈엘은 수업시간에 표현의 자유를 설명하기 위해 이슬람교 선지자 무함마드를 풍자한 주간지 만평을 보여줬다가 16일 길거리에서 참수를 당했다. 그의 비극적 죽음이 있은 후 프랑스에는 애도의 물결이 넘쳐났다.

시민들은 ‘내가 사뮈엘이다’는 글귀가 쓰인 팻말을 들고 추모집회를 열었다. 광장에는 촛불과 장미꽃이 놓였고, 그를 응원한다는 쪽지들이 수북이 쌓였다. 정치인들은 “당신은 우리를 갈라놓지 못한다. 우리는 프랑스다”라는 글을 SNS에 올렸다. 심지어 교육계에서 그가 다녔던 브와돈중학교를 ‘사뮈엘 파티중학교’로 개명하는 방안을 추진할 정도다.

똑같은 비극적 죽음을 맞은 한국의 공무원 A씨에게는 추모객이 없다. 두 자녀를 둔 40대 가장이 북한군에 사살당해 해상에서 소각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그의 이름이나 얼굴을 아는 국민이 없다. 신상은 철저한 베일에 가려졌다. 백방으로 뛰어다닌 친형의 하소연으로 이씨라는 성만 겨우 드러났을 뿐이다.

A씨에게는 꽃다발 대신 잔인한 누명이 씌워졌다. “월북자”, “더러운 빨갱이”라고 욕하는 이들이 즐비하다. 정치인마저 시신 소각 만행을 화장(火葬)으로 미화한다. 가족들은 “북한 만행보다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만행이 더 끔찍하다”고 울분을 토한다.

1956년 소련의 헝가리 의거 무력진압을 비판한 김춘수의 시 ‘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네 죽음에서는 한 송이 꽃도 흰 깃의 한 마리 비둘기도 날지 않았다.” 시인은 소녀의 영혼이 죽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다뉴브강에 와서 울었다고 했다. 목 놓아 울 수조차 없었던 옛 헝가리와는 달리 우리에겐 울고 소리칠 자유가 있다. 그러나 깊은 정적만 감돈다. 공무원 A씨의 영혼이 침묵하는 자들을 위해 한강에서 목 놓아 울고 있다.

배연국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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