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작성자 세계일보
작성일 2020-10-14 (수) 06:53
IP: 121.xxx.174
총살과 사망



  총살과 사망  


시내암의 ‘수호지’.
서장에 이런 말이 나온다.

“개는 주인을 위해 짖고, 사람은 각기 옳다고 믿는 바에 따라 떠든다.”

개 짓는 소리나 사람의 말이나 모두 생각의 반영일 뿐이다. 생각이 다르면 쓰는 말도 달라진다.

북한군에 의해 무참히 총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사건. 정부가 ‘사망’이라는 표현만 쓰기 시작했다.

지난달 27일 문재인 대통령이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연 후부터. ‘괴물’로 불리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한 평양 열병식이 열린 11일, 청와대는 “서해상 우리 국민 ‘사망 사건’이 조기에 규명되도록…”이라고 했다.

국방부와 통일부도 토씨 하나 다르지 않은 논평을 내놓았다. 사건 초기에는 어땠을까. 지난달 24일 국방부 발표, “북한이 우리 국민에게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웠다.” “만행”이라고도 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은 경위야 어쨌든 민간인을 총으로 살해하고 불태운 북한군. 그것은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은 반인륜적인 행각이다.

왜 ‘사망’ 표현만 쓰기 시작한 걸까. 북한군 행위를 규정짓자면 총살·살해요, 숨진 공무원 입장에서 보자면 피격·피살이다.

천안함 폭침 논쟁이 다시 어른거린다. 2010년 3월 북한 어뢰정의 공격에 격침된 천안함. ‘천안함 폭침’ 사건이다. 그렇게 부르기를 한사코 거부한 사람들이 있다. 미 잠수함 충돌설, 좌초설, 정부 조작설…. 괴담을 퍼뜨렸다. “어뢰에 남은 ‘1번‘ 글씨는 우리가 쓴 것”이라는 거짓말까지 유포했다.

천안함 폭침 사건을 “개그”라던 조성대 중앙선거관리위원 후보자, 지난 10년 동안 뭘 했기에 지난달 인사청문회에 나와 사죄했다. 문 대통령도 대선 직전에야 겨우 “폭침”이라고 한마디 했다.

진실을 묻어 버리려는 말장난. 총살·살해 사건을 ‘사망 사건’이라고 불러야 하나. 북한의 범죄 행각을 지우고, 면죄부를 주겠다는 것일까. 해수부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 동료들이 “월북 가능성이 없다”고 말해도 증언을 숨긴 채 ‘월북 몰이’를 하는 해경을 보면 ‘사망’에 담긴 뜻도 짐작할 수 있다.

시내암의 글을 다시 돌아본다. 그때나 지금이나 아집으로 거짓을 양산하는 세상이다.

강호원 논설위원


번호     글 제 목  작성자 작성일
◈ 2020년 11월에 만나는 우리들 모임을 알려드립니다 KG 50 2020-10-27
경기50회 동창회 후원금 현황 KG 50 2019-06-18
17884 건강한 장수 비결 10가지 방법 이승우 2020-10-27
17883 환절기에 감기 조심 조심.... 남궁진 2020-10-27
17882 감홍시가 익어가듯 우리네 인생도... 老朋友 2020-10-27
17881 휴식을 위한 연주곡 감상 맑은샘 2020-10-27
17880 이건희 회장 앓던 심근경색… '골든타임'이 생사 갈라 헬스조선 2020-10-27
17879 삼성의 결정적 순간들 동아닷컴 2020-10-27
17878 내 멋진 친구들에게..! 이순범 2020-10-27
17877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 세계일보 2020-10-27
17876 인생 보따리 연 수 2020-10-27
17875 이병철의 ‘최대 업적’ 晳 翁 2020-10-27
17874 가장 숭고한 음의 미학, 천상의 그레고리안 성가 맑은샘 2020-10-26
17873 각막염? 결막염? 눈곱 색 보면 알 수 있어 헬스조선 2020-10-26
17872 ‘상계동 슈바이처’ 동아닷컴 2020-10-26
17871 매력 자본 (Erotic Capital) 이순범 2020-10-26
17870 검찰총장과 대선 세계일보 2020-10-26
17869 세상을 바꾼 기업인의 말 晳 翁 2020-10-26
17868 함께 살기 위해 사랑의 편지 2020-10-26
17867 빌 게이츠부터 마이클 잭슨까지, 이건희가 만난 사람들 조선일보 2020-10-26
17866 콩 먹는 노인 '치매' 위험 더 적은 까닭 헬스조선 2020-10-25
17865 남은 세월이 얼마나 된다고 ... 연 수 2020-10-25
17864 이재용 시대 막 올랐지만…풀어야 할 사법문제도 '가득' CBS 노컷뉴스 2020-10-25
17863 한국 재계의 거목 영면하다…이건희 삼성 회장 별세 연합뉴스 2020-10-25
17862 황혼까지 아름다운 사랑 이순범 2020-10-24
17861 너무 달라 두려움마저 드는 文 대통령의 겉과 속 조선일보 2020-10-24
17860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남궁진 2020-10-24
17859 美 사전투표 열기 동아닷컴 2020-10-24
17858 나도 모르게 '뇌 피로' 쌓는 습관 헬스조선 2020-10-24
17857 왕실 부패 세계일보 2020-10-24
17856 깨진 유리도 기회입니다 연 수 2020-10-24
17855 ‘사법 농단’ 100번째 재판 晳 翁 2020-10-24
17854 길을 묻다 조선닷컴 2020-10-23
17853 마음의 등불을 밝혀주는 '바로크'음악 맑은샘 2020-10-23
17852 가을철 건강 관리에 좋은 완전식품 hidoc.co.kr 2020-10-23
17851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남궁진 2020-10-23
17850 ‘라면 형제’ 동생 하늘로… 동아닷컴 2020-10-23
17849 人生은 빈잔 이순범 2020-10-23
17848 사뮈엘과 A씨 세계일보 2020-10-23
17847 명물들이 사라졌다 연 수 2020-10-23
17846 ‘백신 공포’ 晳 翁 2020-10-23
17845 계절에 어울리는 노래모음 맑은샘 2020-10-22
17844 유초유종 (有初有終) 조선닷컴 2020-10-22
17843 환절기에 특히 조심해야 하는 ‘아토피’ hidoc.co.kr 2020-10-22
17842 反독점 제소된 포털 제국 동아닷컴 2020-10-22
17841 황금인생을 만드는 다섯가지 富 이순범 2020-10-22
17840 동네 바보형 세계일보 2020-10-22
17839 신이 준 오늘이라는 선물 연 수 2020-10-22
17838 장관의 ‘저격(狙擊)’ 晳 翁 2020-10-22
17837 Am Alive / Celine Dion 맑은샘 2020-10-21
12345678910,,,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