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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세계일보
작성일 2020-10-13 (화) 07:02
IP: 121.xxx.174
중국인 관광객 추태



  중국인 관광객 추태  


“여행은 정신을 다시 젊어지게 하는 샘이다.” 덴마크 동화작가 안데르센의 말이다.

19세기 미국 의대 교수였던 대니얼 드레이크는 “여행은 모든 세대를 통틀어 가장 잘 알려진 예방약이자 치료제이며 동시에 회복제”라고 했다.

여행이야말로 지친 이들의 정신과 육체에 활력을 불어넣는 특효약이라는 뜻이다.

여행은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나아가 견문을 넓히고 세상을 보는 눈을 확장시켜 준다. 독일 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는 여행을 통해 자신을 재발견했다. “내가 로마 땅을 밟은 그날이야말로 제2의 탄생일이자 내 삶이 진정으로 다시 시작된 날이라고 생각한다.” 예술가들의 여행 예찬은 동서양이 다르지 않다. 중국 명나라 문인 동기창은 창작의 조건으로 ‘만 권의 책을 읽고 만리 길을 여행할 것(讀萬卷書 行萬里路)’을 제시했다.

여행의 참뜻을 모르는 관광객이 적지 않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2018년 8월 이탈리아 로마에서는 국보급 유적 ‘조국의 제단’ 분수에 남성 관광객 2명이 옷을 벗고 들어가 물장구를 치고 속옷마저 내려 성기를 노출했다가 공개 수배됐다. 영어로 대화한 점으로 미뤄 영국인들이라고 일부 언론은 전했다.

중국인들의 관광 추태는 독보적이다. 2015년 태국 방콕에서 중국 난징으로 향하는 여객기 안에서 중국인들이 라면을 끓여 먹겠다고 고집부리다가 승무원에게 뜨거운 물을 뿌려 화상을 입히는 사건이 벌어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인들은 해외여행 시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질책하고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해외여행과 은행대출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경고했지만 악습은 반복된다.

지난 1∼8일 추석·국경절 연휴를 보낸 중국에서 ‘문명 여행’을 외치는 목소리가 높다. 교양 없는 관광 추태가 많이 벌어진 것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7일 윈난성의 쿤밍 동물원에서 관광객이 비닐봉지에 든 사과를 우리 안으로 던져 코끼리가 비닐봉지를 먹게 한 것은 어이가 없다. 이날 광시의 관광지에서도 20대 청년이 선인장을 발로 차 쓰러뜨렸다가 적발됐다. 중국 경제의 덩치는 세계 2위로 커졌지만 시민의식 수준은 하위권이다. 주요 2개국(G2) 자격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김환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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