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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세계일보
작성일 2020-05-28 (목) 08:36
IP: 183.xxx.151
소고깃국



  소고깃국    


1780년, 정조 4년은 청 건륭제가 칠순이던 해다. 연암 박지원은 칠순 축하 사행단을 따라 청 연경에 갔다.

요동벌을 지나 소흑산에 이른 때다. 방목하는 소와 양떼를 봤다.

‘열하일기’ 성경잡지, “푸른 들 가운데에 말·노새·소·양 수천백 마리가 떼지어 있다. 역시 큰 곳이다.” 조선에서는 볼 수 없는 광경이었다. 의문을 품는다. “조선에서는 왜 이처럼 가축을 기르지 않을까.”

초정 박제가도 비슷한 생각을 했다. 그가 남긴 ‘북학의’의 글, “이곳 청에서는 소 도살을 금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날마다 소 500마리를 도살한다.” 그는 소 도살을 안타까워했다.

농사일을 돕는 소. 도살이 늘어날수록 농민도, 나라도 가난해진다. 소는 곧 노동력이니 그렇다. 소를 잡아먹을 줄만 알고 양·돼지를 기를 줄 몰랐던 조선. 그의 비판은 이어진다. “돼지와 염소 고기는 식성에 맞지 않아 병이 날까 염려스럽다고 한다. 틀린 말이다. 그렇다면 중국인은 왜 병들지 않는가.”

흰쌀밥과 고깃국. 부를 상징하는 말이다. 그 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박지원과 박제가의 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 표현은 아직도 쓰인다. 2010년 1월,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일의 말을 전했다. “수령님은 인민이 흰쌀밥에 고깃국을 먹으며 비단옷을 입고 기와집에서 살게 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우리는 이 유훈을 관철하지 못하고 있다.” 수령은 김일성이다.

1990년대에는 마이너스 성장 늪에 빠져 ‘고난의 행군’을 하고, 2000년대에도 나아진 것은 별로 없었다. 수백만 명이 아사했다고 한다. 흰쌀밥에 고깃국. 그것은 국민을 어찌 잘살게 할지 고민하지 않는 정치집단의 ‘감성팔이’ 구호에 지나지 않는다. 평양 주석궁에는 호화사치품이 넘쳐나지 않던가.

문재인 대통령이 비슷한 투의 말을 했다. “재난지원금이 모처럼 소고기 국거리를 사는 데 쓰이고, 벼르다가 아내에게 안경을 사줬다는 보도도 봤다.… 허리띠를 졸라맨 국민 마음이 와닿아 가슴이 뭉클하기도 했다.” 이 말은 어찌 받아들여야 할까. 가슴에 닿는 말이 아니다. ‘빚낸’ 나랏돈을 부자에게도 무차별적으로 뿌렸으니. 부자는 그 돈을 또 어디에 썼을까.

강호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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