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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세계일보
작성일 2020-05-27 (수) 05:46
IP: 183.xxx.151
6·25 참전용사 보은



  6·25 참전용사 보은  


“한국 아이들이 먹을 것을 달라고 손을 내밀었어요.

주머니에 있던 초콜릿이 부족해 많은 아이에게 줄 수 없었죠.

배고픔에 지친 아이들의 눈빛을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뉴질랜드 6·25 참전용사 프랭크 버틀러의 회고다. 1950년 12월 16세의 어린 나이에 해군으로 참전한 그는 전투 중 머리 뒷부분과 목을 다쳐 오랫동안 불편한 생활을 했지만 참전을 후회한 적은 없다.

한국의 놀라운 발전상을 보면 자신의 희생이 헛되지 않은 것 같아 자부심을 느낀다. 국가보훈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했던 그는 참전용사들에 대한 은혜를 잊지 않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따뜻해진다고 한다.

에티오피아는 6·25전쟁이 발발하자 셀라시에 황제가 직접 자신의 근위대원 6000명을 보내 121명의 전사자와 536명의 부상자를 냈다.

‘강뉴대대’로 명명된 근위대원들은 253번의 전투에서 전승을 하고도 포로가 한 명도 없을 만큼 용맹했다. 이에 감동한 그리스 종군기자 키몬 스토딜레스는 그들의 활약상을 기록한 ‘강뉴(Kagnew)’라는 책을 남겼다.

전쟁 이후 강뉴 부대원들은 꽃길을 걸었을까. 공산주의 쿠데타로 왕정이 폐지되면서 적폐로 몰려 가시밭길을 걸었다고 한다.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용사 후원회의 신광철 사무국장은 1995년 아디스아바바에서 ‘코리안 빌리지’라는 팻말을 보고 달려갔다가 참전용사들이 비참하게 사는 걸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즉시 직업인 무역업까지 그만두고 후원회를 결성해 이들을 돕고 있다.

“전쟁이 일어난 지 70년이 지났어도 우리를 늘 생각해주는 한국인들에게 감동했습니다.” 정부가 6·25전쟁 참전용사들에게 마스크를 지원하는 사업이 호평을 얻고 있다. 고령의 유엔 참전용사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취약한 점을 감안한 맞춤형 지원이다.

6·25전쟁 당시 22개국에서 총 195만7733명(연인원)이 참전해 3만7902명이 전사하고 10만3460명이 부상당했다. 참전용사들의 희생으로 한국은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 이들은 한국을 제2조국으로 여긴다. 참전용사들을 울컥하게 하는 마스크 보은이 한국의 국격을 높인다.

김환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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