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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세계일보
작성일 2020-03-23 (월) 06:12
IP: 211.xxx.7
올림픽 연기론



  올림픽 연기론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을 앞두고 지카바이러스 문제가 불거졌다.

전 세계 보건전문가 150여명은 개막 3개월 전 세계보건기구(WHO)에 보낸 공개서한에서 “올림픽을 연기하거나 개최지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WHO가 “올림픽 개최로 감염병이 퍼질 위험은 낮다”고 결론을 내 위기를 모면했다.

2010년 캐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는 신종플루가 한창이었지만 일찌감치 백신이 개발돼 불상사를 피했다.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유행 당시에도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 예선 경기가 연기되는 수준에 그쳤다.

역대 하계올림픽은 세 번 무산됐다. 1916년(베를린), 1940년(도쿄), 1944년(런던) 대회가 각각 제1차 세계대전, 중·일전쟁, 제2차 세계대전 발발로 열리지 못했다.

1940년(삿포로)과 1944년(코르티나담페초·이탈리아) 동계올림픽까지 포함하면 모두 5차례 올림픽이 취소됐다. 1976년 미국 덴버에서 열릴 예정이던 동계올림픽은 재정난 때문에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로 개최지가 바뀌었다. 감염병 확산으로 올림픽이 취소되거나 연기된 사례는 아직 없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7월 말로 예정된 도쿄 올림픽을 ‘부흥 올림픽’이라고 규정했다.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극복하는 이벤트로 삼길 원했다.

방사능 위험에도 불구하고 원전 사고 피해지인 후쿠시마현과 미야기현에서 축구, 야구, 소프트볼 경기를 치르겠다고 고집한 것도 그런 맥락에서다. 올림픽 준비에 약 34조원을 쓰는 총력전을 벌였다. 도쿄 올림픽이 무산되면 아베 총리가 최대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자 도쿄 올림픽 연기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올림픽이 개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지만 별도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다.

전 세계 프로축구, 프로농구 경기 등이 속속 중지되면서 국제 여론은 악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1년 연기론을 주장하며 “아베 총리가 곧 결정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아베 총리는 진퇴양난에 빠졌다.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까.

채희창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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