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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세계일보
작성일 2020-03-20 (금) 09:09
IP: 211.xxx.7
백신(Vaccine)의 역사



  백신(Vaccine)의 역사  


프레데리크 쇼팽, 프란츠 카프카, 이상, 김유정의 공통점은 결핵으로 죽었다는 것이다.

피 섞인 가래와 기침 등의 증상을 가진 결핵은 19세기 유럽인들의 최대 사망 원인이었다.

한때 독일에선 사망 원인의 7분의 1, 영국 런던에선 4분의 1이 결핵이었다.

1919년 프랑스의 알베르 칼메트 등이 BCG 백신 개발에 성공하면서 결핵은 점차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병이 됐다. 백신은 인간을 비롯한 동물에 특정 질병 혹은 병원체에 대한 후천성 면역력을 부여해 병을 이길 수 있도록 돕는 의약품이다.

천연두는 16세기 아메리카 원주민의 3분의 1을 몰살시킬 만큼 치사율이 높은 병이었다. 운 좋게 생명을 건져도 실명하거나 지체부자유 등의 후유증으로 고통받는다. 영국의 에드워드 제너가 천연두 정복의 길을 열었다.

그는 우유 짜는 농부들이 젖소 피부질환인 우두를 앓다가 회복되면 천연두를 앓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에 착안해 1796년 우두 고름으로 백신을 만들어 8살짜리 소년에게 접종했는데 임상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최초의 감염병 백신은 이렇게 탄생했다. 제너는 이후 면역학의 아버지로 불린다.

소아마비는 고대 이집트 벽화나 미라에서도 환자의 흔적이 발견될 정도로 역사가 긴 질병이다. 제2차 세계대전 발발 후 전 세계를 휩쓴 소아마비는 미국에서만 1952년 5만8000여명의 환자가 발생할 정도로 창궐했다. 39세에 소아마비에 걸린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이 재단을 설립하고 백신 개발을 적극 지원했다.

마침내 1952년 미국의 조너스 소크가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 소크는 특허 신청으로 떼돈을 벌 수 있었지만 백신 제조법을 무료 공개해 박수를 받았다. 의아해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반문했다. “당신 같으면 햇볕을 가지고 특허신청을 하겠습니까?”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대유행하면서 세계인들의 눈길이 백신 개발에 쏠려 있다. 전 세계 기업과 연구소 30여곳이 백신 개발에 나섰다. 미국과 중국의 자존심을 건 개발 경쟁도 뜨겁다. 미국 연구팀이 인체실험을 시작했다고 발표한 지 19시간 만에 중국 연구팀은 첫 임상시험을 했다고 밝혔다. 이런 경쟁은 과열될수록 인류에게 도움이 된다.

김환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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