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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연 수
작성일 2020-02-20 (목)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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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레의 지도자들이 보여준 희생






칼레의 지도자들이 보여준 희생


근대 조각의 시조라고 불리는 오귀스트 로댕(1840~1917)의 ‘칼레의 시민’이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여섯 명의 남자가 목에 밧줄을 건 채 맨발로 어딘가로 향하고 있는 조각상입니다.

이 조각은 프랑스의 왕위 계승 문제로 영국과 벌였던 백년전쟁(1337~1453)의 한 사건을 다룬 것입니다.

영국 왕 에드워드 3세는 1346년 크레시 전투에서 프랑스군을 격파한 뒤 여세를 몰아 도버 해협에 면한 칼레로 진격해 포위했습니다.

11개월 동안 완강하게 저항하던 칼레는 1347년 마침내 항복했습니다.

칼레의 저항에 분노한 에드워드 3세는 도시를 쑥대밭으로 만들려 했지만 생각을 바꿔 한 가지 요구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칼레의 지체 높은 시민 여섯 명이 맨발에 속옷만 걸치고 목에 밧줄을 감은 채 성 밖으로 걸어 나와 성문 열쇠를 바치라는 것입니다.

여섯 명을 교수형 시키는 대신 주민들의 목숨은 살려주겠다는 겁니다. 누구도 선뜻 나서려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때 한 사람이 천천히 일어나 갈 것을 자청했습니다.

칼레에서 가장 부자인 외스타듀 드 생 피에르였습니다. 그러자 뒤이어 시장과 법률가 등 귀족 다섯 명이 동참했습니다.

여섯 명의 시민 대표가 영국군 진지를 향해 떠날 때 시장통에 모인 사람들은 통곡하면서 그들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영국 왕은 그들의 처형을 명했습니다. 그런데 임신 중이었던 왕비가 장차 태어날 아기를 생각해 그들을 살려줄 것을 간청하자 왕은 아내의 말을 들어주었습니다.

기적적인 반전이었습니다. 동시대 사람인 프루아사르(1337~1404)는 사건의 전 과정을 연대기에 기록했습니다.

여섯 명 칼레 시민의 용기와 희생정신은 높은 신분에 따른 도덕적 의무인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500여 년이 지난 1884년, 로댕은 칼레시로부터 이 위대한 6인의 모습을 형상화해달라는 부탁을 받습니다. 10년 넘는 세월을 바쳐 1895년에 완성해 칼레 시청 앞에 설치됐습니다.

독일의 표현주의 극작가 게오르크 카이저(1878-1945)는 로댕의 조각에서 영감을 얻어 희곡 ‘칼레의 시민’(1914)을 썼습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큰 희생은 인간의 죄를 대속(代贖)한 예수의 죽음일 것입니다. 그 희생의 힘은 부활의 기적을 탄생시키고 세계 역사를 바꿀 만큼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소크라테스가 아테네의 부당한 법에 불복하지 않고 독배를 든 것도 희생으로 진리를 실천하려 함이었습니다. 그는 제자들의 도움으로 충분히 탈옥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 ‘콘스탄틴’에서 인간을 악으로 유인하는 타락한 천사 루시퍼가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은 마약과 니코틴에 중독돼있는
심령술사 존(키아누 리브스 분)의 희생정신에 직면했을 때였습니다.

인간의 허점을 노려 승승장구 득의만면하던 루시퍼는 그가 무시했던 존이 스스로를 버리자 좌절합니다. 인간은 약하지만 그 약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자기희생입니다. 그래서 희생의 힘은 그 무엇보다도 강력하며 인간은 위대한 것입니다.

이순신 장군이 계산상으로는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싸움 명량해전에 임하면서 장졸들에게 “죽으려 하면 살고, 살려고 하면 죽을 것”이라고 말한 것도 바로 이 희생의 힘을 가르쳐 준 것입니다.

충무공과 전사들의 희생정신으로 절체절명의 싸움에서 이기고, 백척간두의 나라를 건졌습니다.

우리의 조국이 오늘 세계 속의 강국으로 우뚝한 데는 선조들의 이런 희생이 바탕을 이루고 있습니다. 선열들의 피와 눈물 위에 우리가 있고, 우리는 이 땅에서 살아갈 후손들에게 희생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오늘날 한국인에게 희생은 미덕이 아니라 의무인 것입니다.

최근 로키산맥에서는 어린 아기에게 달려드는 코요테를 맨손으로 제압해 죽인 캐나다 아버지가 화제가 됐습니다.

또한 비슷한 경우 곰에게 달려들어 퇴치한 아버지도 있었습니다. 이런 힘도 내 몸을 던져 자식을 지키겠다는 희생정신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희생은 기적의 어머니입니다. 진정성과 절박함이 따르는 희생일 때 그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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