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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아닷컴
작성일 2019-03-10 (일) 09:02
IP: 121.xxx.250
유럽여행에서 소매치기에 털리지 않으려면?…

   
유럽여행에서 소매치기에 털리지 않으려면?…


  2019년 2월 유럽 현지서 보고 겪으며 쌓은 여행 꿀팁 5選


2월 중순 12박 14일 일정으로 유럽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지는 프랑스 파리, 스페인 바르셀로나, 이탈리아 로마. ‘남들 다 가는’ 여행지에, 각 도시의 명소도 널리 알려진 바와 같다. 그래도 보고 겪으며 쌓은, 유용한 여행 팁은 있는 법.

1. “캔 유 스피크 잉글리시?” 하며 서명해달라면 소매치기단!

오전 8시 파리 개선문 광장. 우리 일행은 지하철을 타러 개선문 인근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갑자기 네댓 명의 여자애들이 “캔 유 스피크 잉글리시?” 하며 서명 용지를 들이밀었다. 순간 여행 준비를 위해 유튜브에서 미리 찾아본 영상이 떠올랐다. ‘머리가 새카만 이민자 여자애들이 서명해달라고 해 응하면 그사이 가방 다 털린다’. 서명하지 않을 거라고, 저리 가라며 이들을 물리쳤다.

그러고 나서 지하철역을 향해 빠른 걸음으로 걷는데 뭔가 느낌이 이상했다. 고개를 홱 돌리니 그 여자애들이 내 뒤에 달라붙어 배낭 지퍼를 열고 있는 거다. “파리에서 가방을 뒤로 메는 것은 소매치기에게 ‘네 가방이다’ 하는 것과 같다”고 한 유튜브 영상의 한 대목이 뒤늦게 떠올랐다. “왜 남의 가방에 손대느냐”고 고함쳤다. 소녀단은 뭔가 알아듣지 못할 말을 내게 쏟아부은 뒤 멀리 달아나버렸다. 지나가던 백인 여성이 덜덜 떨고 있는 내 어깨를 살포시 잡고 말했다. “쟤들은 돈이 목적이야. 괜히 말 섞었다 더 큰 봉변을 당할 수 있어. 그냥 피하는 게 좋아.” 파리 사람들은 이런 소매치기단을 보는 것이 일상인 듯했다. 그저 각자 바삐 출근길에 나설 뿐이었다.

파리에서 바르셀로나로 향하는 기차 안. 스페인 국경으로 넘어가자 대한민국 외교부로부터 문자메시지가 날아왔다. ‘바르셀로나 황색경보(여행자제). 절도, 강도, 차량사고 시 소지품 주의.’ 아무리 그렇다 해도 사람 북적이는 아담한 카페로 들어와 물건을 훔쳐가는 사람은 없겠지. 아침 7시, 안전한 편이라는 그라시아(Gracia) 거리의 숙소 옆 카페에 혼자 앉아 커피를 마시며 휴대전화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갑자기 누군가 내 뒤의 유리창을 쾅쾅 두드린다. 놀라서 뒤를 돌아보니 웬 남자가 내게 손짓하며 뭐라고 말한다. 당황하는 내게 카페 직원이 다가와 따끔하게 잔소리한다. “여긴 바르셀로나야! 가방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면 어떻게 해. 저기 남자 둘이 호시탐탐 네 가방을 노리고 있잖아!” 주변을 둘러보니 여행자든, 바르셀로나 현지인이든 가방을 끌어안고 있었다. 큰 배낭을 가진 사람들은 양다리 사이에 배낭을 끼워 넣은 채 빵을 먹었다.

이후 우리 일행은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손바닥만 한 크로스백을 앞으로 멘 뒤 그 위에 외투를 입었다. 지갑과 여권은 숙소에 두고, 크로스백 안주머니에는 신용카드 한 장과 얼마간의 현금만 넣었다. 생수병을 넣을 가방을 갖고 다니느니, 차라리 목이 마를 때마다 물을 사 먹자고 생각했다. 휴대전화는 되도록 크로스백 안에 넣고 지퍼를 잠갔다(외투 주머니에 넣어둔 휴대전화도 순식간에 털어간다고 한다). 지하철에선 가방 위에 손을 얹어놓았다.

2. 파리인데 예술에 관심 없다면? 국립자연사박물관으로

우리 일행에는 10대 남자아이가 둘 있었다. 파리 첫날 일정은 베르사유궁전과 오르세미술관. 그러자 남자애들이 외쳤다. “어떻게 사람이 하루에 미술관을 2개나 갈 수 있어요!” “베르사유는 궁전이고 오르세는 미술관”이라고 해명해도 이들에겐 그게 그거. 이들을 달래려고 급히 검색해 찾아낸 곳이 국립자연사박물관(National Museum of Natural History)이다. 오르세미술관에서 지하철 두 정거장 거리에 있다.

박물관은 크지 않아 둘러보는 데 부담은 없다. 3개 층에 곤충에서 포유류, 어류, 인간, 공룡 등의 뼈와 내장 생물표본, 화석이 알차게 전시돼 있다(‘해부학 전시관’이다). 경악한 표정으로 목이 잘린 원숭이 얼굴 박제도 있고, 이구아나 피부껍질을 벗겨 내장을 그대로 볼 수 있게 한 표본도 있다.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식사’와 고흐의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에’ 앞에서 초점 잃은 눈으로 다리 아파 죽겠다던 애들이 이 박물관에선 요리조리 헤집고 다닌다. 그러고 보니 일요일 오후임에도 오르세미술관보다 자연사박물관의 입장 대기 줄이 더 길었다. 대부분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었지만, 성인끼리 온 경우도 꽤 많았다. 1793년 설립됐으며 미국 스미소니언재단, 영국 국립자연사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국립자연사박물관으로 꼽힌다고 한다. 입장료는 성인 12유로(약 1만5300원), 18세 미만 무료.

3. 파리 센강변에서 전동킥보드 타보면 어떨까

듣던 대로 유럽 도시들은 한국보다 공유 이동수단이 더 활성화돼 있었다. 바르셀로나에선 서울 ‘따릉이’에 해당하는 주황색 공공자전거 바이싱(bicing)이 어디에서나 눈에 띄었고, 로마에선 셰어앤고(Share’Ngo)라는 2인승 공유 전기자동차가 시내 곳곳을 달리고 있었다. 로마에 사는 지인의 말에 따르면 셰어앤고를 빌려 타는 것이 택시보다 저렴하단다.

공공자전거를 처음 도입한 도시는 파리인데, 파리에서는 오히려 공유 전동킥보드가 더 애용되는 듯했다. 거리 곳곳에서 ‘라임(Lime)’ ‘버드(Bird)’ 등 미국에서 건너온 공유 전동킥보드가 흔하다고 할 수 있을 만큼 많이 보였다. 호기심에 라임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로드 받아 전동킥보드를 빌려봤다. 생각보다 간단하다. 페이스북 아이디로 로그인할 수 있고, 한국 휴대전화를 로밍해놓았다면 문자메시지로 인증번호를 받아 회원가입을 할 수 있다. 전동킥보드를 빌리는 것도 쉽다. 주변에 주차된 전동킥보드를 찾아 킥보드에 부착된 QR코드를 휴대전화 앱으로 찍으면 잠금 장치가 해제된다. 두세 번 연습하면 전동킥보드 타는 법을 금세 익힐 수 있다.

다만 여행자가 도로변을 달리다 다치기라도 하면 큰일이니, 센강변에서 타보는 게 어떨까 싶다. 센강변의 풍경은 서울 한강변과 닮았다. 사람들은 산책, 조깅을 하거나 자전거 아니면 전동킥보드를 탄다. 전동킥보드를 함께 타며 데이트하는 것이 요즘 파리에서 하나의 트렌드(?)라던데, 실제로 남녀가 함께 전동킥보드에 올라탄 모습이 자주 보였다. 아이를 태우고 달리는 엄마 아빠도 많았다.

4. 가이드 투어, 라디오 듣는 것처럼

“이모, 친구가 그러는데 유럽에서 자유여행을 하다 보면 소매치기를 안 당할 수 없대요. 그러니까 가우디 투어는 가이드 투어로 해요.” 몇몇 명소는 가이드 설명을 들어보자는 제안을 “가이드는 설명충”이라며 싫다던 아이들이 파리 소매치기 해프닝 이후 먼저 가이드 투어를 제안해왔다. 구엘공원과 사그리다 파밀리아 성당은 가우디의 천재성을 볼 수 있는 바르셀로나의 대표명소. 하지만 그만큼 소매치기도 많다고 한다. 하지만 고작 이틀 후인데, 가이드 투어 예약이 가능할까. ‘마이리얼트립’에서 메멘토투어의 8시간짜리 ‘오직 가우디만 있는 버스투어’ 예약에 성공했다.

우리 일행은 20명 남짓의 다른 투어 참가자들과 함께 가이드를 따라 버스와 도보로 이동하며 가우디가 건축한 카사 비센스, 카사 바트요, 카사 밀라, 구엘공원, 사그리다 파밀리아 성당을 둘러봤다. 이 투어의 가장 큰 특색은 라디오를 듣는 것 같다는 점. 가이드는 가우디의 우정, 사랑, 삶, 죽음 등 4개 테마로 이야기해주면서 각 내용에 어울리는 곡들을 들려줬다. 가우디를 아끼고 존경한 건축주들에 대한 이야기 끝에는 성시경의 ‘우린 제법 잘 어울려요’, 평생 가우디를 후원한 구엘에 대한 설명 뒤에는 데이브레이크의 ‘꽃길만 걷게 해줄게’, 중년의 가우디가 자신의 남은 평생을 바치고 그 아래 묻힌 사그리다 파밀리아 성당을 처음 목도하는 순간에는 리베라소년합창단의 ‘상투스(Santus)’가 수신기에 꽂은 이어폰을 통해 흘러나왔다. 라디오를 들으며 여행하는 것 같다며 우리 일행 모두 좋아했다. 이 여행 상품에는 ‘가이드님, 라디오 디제이 같아요’라는 후기가 많다. 서울로 돌아와 취재차 메멘토투어에 연락했다. 권혁상 메멘토투어 대표는 “최근 음악과 함께하는 가이드 투어가 많아지는 추세”라며 “여행 테마에 맞게 선곡해 여행의 감동과 여운을 더 깊이 느끼게 만들고자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하루짜리 단체여행에서 얻는 자유여행 팁도 쏠쏠했다. 카사 밀라에 입장료 22유로(약 2만8000원)를 내고 들어가는 대신, 카사 밀라 1·2층에 있는 카페에 가면 2.5유로로 에스프레소 한 잔을 마시며 가우디 건축의 실내를 감상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바르셀로나 맛집·쇼핑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자료를 투어 종료 후 제공해줘 알뜰하게 활용했다.

5. 한 번쯤은‘동네’에서 머물기

여행자라면 ‘비싼 돈 들여 하는 여행인데 하나라도 더 보고 와야지’ 하는 게 인지상정. 하지만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 문득문득 떠오르는 여행의 좋았던 순간은 콜로세움의 장대함이나 루브르박물관에 안치된 모나리자의 미소가 아니다. 파리 숙소 근처 코인빨래방에서 “내가 이 동네 빅보스”라며 자상하게 이것저것 알려주던 아저씨, 버스정류장에서 우연히 만나 노란조끼 시위에 대해 대화를 나눈 변호사라는 언니, 와인잔이 예쁘다고 하자 하나를 선물이라며 포장해 준 피렌체 레스토랑 웨이터다.

로마에선 관광지가 몰린 시내, 한인민박집이 많은 테르미니역 외곽에 위치한 티부르티나(Tiburtina)역 근처에 묵었다. 시설 좋은 방 2개짜리 새 아파트형 숙소가 하루 100유로로 저렴했을 뿐 아니라, 아침저녁으로 동네를 느리게 걸으며 사람 구경, 가게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아침 일찍 카페에 선 채 에스프레소와 크루아상 한 개로 식사를 하는 사람들, 한국 마트가 고기를 무게대로 잘라 팔 듯 각종 치즈를 무게대로 잘라 파는 마트, 아침엔 커피와 크루아상을 팔지만 점심 땐 구운 채소와 간단한 파스타 두어 가지를 파는 카페, 오렌지 한 무더기를 단돈 1유로에 가져가라는 과일가게….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크루아상이 1.2유로(약 1500원)밖에 안 해!” 하고 감동했는데, 이 동네에서는 0.9유로에 불과했다. 오렌지향이 깃든 크루아상이나, 슈크림 또는 초콜릿을 넣은 크루아상이나 모두 0.9유로. 커피도 에스프레소든, 카페 마키아토든, 인삼향 나는 카페 진생이든 모두 0.9유로였다. 로마 공항에서 4유로대에 팔던 커피가 든 초콜릿 ‘포켓커피’도 동네 마트에선 그 절반 값에 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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