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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선일보
작성일 2019-02-11 (월) 09:23
IP: 121.xxx.250
영화감독 나운규의 "담배"



    영화감독 나운규의 "담배"


    봉건 왕조의 옛 수도인 서울이 근대 도시로 탈바꿈할 무렵, 일본계 백화점 예닐곱 군데가 남대문로 일대에 진출하고, 종로와 소공로에는 '멕시코'나 '낙랑파라' 같은 카페와 끽다점(喫茶店)이 생겼다.

    새로운 오락거리로 무성영화(無聲映畵)가 사랑받으며 서울에만 영화 상설관이 16군데나 생기고 변사(辯士)는 인기 직종으로 떠올랐다.

    우리 영화 여명기의 명우(名優)이자 '샛별'인 나운규(1902~1937). 1926년 10월 1일, 24세 청년 나운규가 감독 겸 주연 배우로 나선 '아리랑'이 단성사에서 개봉됐다.

    당일 조선일보에는 '대담한 촬영술! 조선 영화사상 신기록! 촬영 3개월간! 제작비용 1만5천원 돌파!'라는 광고가 나왔다. '아리랑'이 화제를 모으며 단성사 앞은 연일 인파로 북적거렸다.

    나운규는 함경북도 회령 사람이다. 간도에서 중학교를 나오고 회령 3·1 만세운동에 나섰다. 나중에 2년 형을 선고받고 청진형무소에서 수감되었다.

    윤봉춘, 이범래, 김용국 등과 연극을 하다가 1924년 조선키네마주식회사에 입사했다. 촬영 장비를 조선키네마나 단성사에서 빌려 쓰고, 여배우 구하기도 어려운 시절, 나운규는 영화에 뛰어들었다.

    영화가 불온하다고 일제 경찰에 불려가 취조를 당하고, 현상실에서 밤샘하느라 아들의 장례식을 치르지 못했다. 하지만 나운규는 '풍운아' '임자 없는 나룻배' '벙어리 삼룡' 등이 잇달아 성공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나운규는 바둑, 장기, 골프, 마작을 모르는 몰취미한 사람이다. 그저 톨스토이나 이광수의 소설을 읽거나 담배로 시름을 달랬다. 하루에 담배 25개비 내지 35개비를 피웠다.

    '흡연가 대경연회가 있다면 자격이 충분하겠지요'라고 말할 정도였다. 영화 '오몽녀'를 찍을 무렵, 나운규는 무절제한 생활과 영화의 흥행 실패로 재정 위기에 빠졌다. 게다가 객혈과 졸도를 하는 등 폐결핵 증상을 보였다. 마지막 영화 개봉 반년 뒤인 1937년 8월 9일, 그는 35세로 눈을 감았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2/06/201902060146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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