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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晳 翁
작성일 2019-01-02 (수) 07:38
IP: 121.xxx.250
목숨 위협받는 의사들
 

목숨 위협받는 의사들  


지난해 7월 강릉 한 병원에서 조현병 환자가 의사에게 망치를 휘둘러 상처를 입혔다. 이 환자는 의사가 내린 장애등급이 너무 낮아 장애수당을 얼마 받지 못한다며 불평해왔다. 그 보호자도 수시로 병원에 전화해 "내 아들이 망치를 들고 병원에 가 의사를 죽일 것"이라고 말했다. 환자는 보호관찰 중이던 살인 전과자였고 의사가 협박 사실을 보호관찰소에 알렸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결국 환자는 진짜 망치를 들고 찾아와 병원 집기를 부수고 진료 중이던 의사를 폭행했다.

▶대낮 서울 도심 대학병원에서 조울증 환자가 의사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이날은 의료진에 대한 폭력을 한층 무겁게 처벌하는 법이 통과된 지 나흘밖에 되지 않았다. 범인은 복도로 몸을 피한 의사를 쫓아가며 흉기를 휘둘렀다. 병원 내 환자와 가족, 간호사 모두 위험했다. "정신과(科)만이라도 금속 탐지기를 설치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본분을 잊어 욕먹는 의사도 많다. 그러나 의사는 폭언과 폭행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도둑놈' '사기꾼' 소리부터 쌍욕까지 들어보지 않은 의사가 없다고 한다. 꼭 필요한 검사를 해도 '돈벌이'라 욕하고, 검사를 안 하면 '무성의하다'고 삿대질이다. 처방 때문에 부작용이 생겼다고 트집 잡고, 치료를 받아도 상태가 좋아지지 않는다고 주먹을 휘두른다. 젊은 여의사에게 진료 끝나고 만나자고 하는 환자, 간호사가 주사 놓으려고 할 때 바지를 다 벗는 환자까지 '진상'도 가지가지다. 2017년 병원 내 폭력으로 신고·고소된 사건만 893건이다.

▶병원 내 폭력은 이웃 나라도 비슷하다. 중국에서는 의사들이 모여 호신술로 쿵후를 배우거나 진료실에 있는 의자 같은 집기로 폭력을 방어하는 기술을 가르쳐 주기도 한다. 일본에서는 의사의 40%, 간호사의 90%가 응급실에서 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고 했다. '의료의 질(質)과 안전 학회'라는 단체가 만들어져 폭력 대비 캠페인을 꾸준히 벌이고 있다.

▶의사들은 작년 '문재인 케어'를 비판하며 거리 시위에 나섰다. 미용·성형을 제외한 모든 항목의 치료비를 보험 처리하면 중소병원과 동네 의원들이 파산한다고 하소연한다. 최근엔 환자 사망이 오진 때문이라며 의사들이 법정 구속되자 다시 시청 앞에 모였다. 이들은 "1심 유죄로 사람이 감옥에 갔는데 2심에서 무죄 받으면 1심 판사를 구속하느냐"고 했다. 이런 판국에 흉기 살인까지 벌어졌다. "의사 좋은 시절 다 지나갔다"는 말이 푸념만은 아닌 것 같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1/01/201901010162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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