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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晳 翁
작성일 2018-10-16 (화) 08:30
IP: 211.xxx.59
'점' 유감
 

'점' 유감


클린턴 대통령의 '지퍼 게이트' 주인공 모니카 르윈스키를 법정에 불러낸 사람은 폴라 존스였다. 존스는 클린턴이 주지사 시절 자신에게 성관계를 요구했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걸었고, 또 다른 피해자 르윈스키를 찾아냈다. 존스는 "클린턴의 신체 특징을 알고 있다"고 주장해 커다란 화제를 모았다. 특별검사가 이 '특징'을 확인하느냐 마느냐가 또 화제가 됐다. 클린턴은 르윈스키와 맺은 관계를 시인하고 존스와 거액 배상에 합의했다.

▶이재명 경기지사, 배우 김부선씨의 기나긴 거짓말 공방에도 결국 '신체 특징'이란 말이 등장했다. 김씨가 작가 공지영씨와 통화하면서 이 지사의 몸에 큰 점이 있다고 말한 것이 녹음돼 시중에 나돌았다. 이제 싸움의 승패가 '점'의 존재 여부에 달리게 됐다. 이 지사는 즉각 "신체를 공개하겠다"고 나섰다. 그는 "경찰도 이제 사실을 확인할 의무가 있다. 경찰이 지정하는 방식으로 당장이라도 확인해 드리겠다"고 했다.

▶2008년 가수 나훈아는 '야쿠자의 애인을 건드려 신체 일부를 훼손당했다'는 소문에 시달리자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Seeing is believing(백문이 불여일견)이란 말이 있다"며 바지 지퍼를 반쯤 내린 채 "보여주면 믿겠느냐"고 물었다. 워낙 돌발적 상황이어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말문이 막혔다고 한다. 그는 그렇게 루머에서 벗어났다. 이 지사 역시 비슷한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공인의 스캔들은 확실히 종식시키지 않는 한 사라지지 않는다. 토머스 제퍼슨 미국 제3대 대통령의 '사생아 논란'은 200년 가까이 지속됐다. 흑인 노예 샐리 헤밍스와 사이에 아이 여섯을 낳았다는 소문이 처음 불거진 게 1802년이다. 그로부터 196년이 지난 1998년 학계가 두 사람 후손의 유전자를 감식한 결과, 양가 자손이 같은 유전자를 가졌음을 밝혀냈다. 자체 조사에 착수한 제퍼슨 기념 재단도 2년 뒤 "제퍼슨이 아이 여섯 중 적어도 한 아이의 아버지"라고 발표해 논란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부선씨가 한 신문 인터뷰에서 "변호사 출신 정치인과 데이트했는데 알고 보니 유부남이었다"고 말한 것이 2010년이다. 그 뒤로 지금까지 두 사람 다툼도 지루하게 이어지고 있다. 처음엔 누가 거짓말하는지 대중의 호기심도 없지 않았다. 이제는 구설이 늘어져 피로감을 준다. 정치 혐오도 심화시킨다. 이 지사가 확인을 자청했으니 그렇게 해서라도 이 소모적인 싸움을 끝내는 게 어떨까 싶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0/15/201810150302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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