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작성자 晳 翁
작성일 2018-07-04 (수) 07:33
IP: 211.xxx.109
기내식(機內食)


기내식(機內食)


돌아가신 할머니가 20여년 전 태국 여행을 다녀오신 뒤 하신 말씀이 이랬다. "기내식(機內食) 그거 못 먹겠더라." 연신 타박을 하셨지만, 그게 아들 덕에 효도 관광 다녀온 자랑이라는 걸 가족들 모두 알았다. 할머니는 다짐하듯 한마디 더 하셨다. "다신 안 먹어도 되겠다." 노인네 잡숫기엔 불편함도 있었겠지만 기내식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을 것이다. 좁은 좌석에서 요리조리 포장을 벗기는 수고스러움, 물컵 놓을 자리 찾기 어려울 정도의 옹색함이야말로 '구름 위 식사'의 제일 큰 반찬이다.

▶1만m 상공에서는 미각(味覺)이 평균 30% 정도 감소해 감기에 걸렸을 때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한다. 그래서 기내식은 달고 짠 음식이 많다. 우리 국적기들은 한식으로 승부를 걸었다. 대한항공은 1998년 비빔밥으로, 2006년에는 비빔국수로 국제기내식협회(ITCA)가 그 해의 최고 기내식에 수여하는 '머큐리상'을 받았다. 후발 주자인 아시아나항공도 2007년에 영양쌈밥으로 같은 상을 받았다.

▶기내식은 이륙 24시간 전에 1차 주문을 하고 비행 4시간 전 최종 주문을 한다. 하루 8만명분을 넘기는 대한항공 기내식사업사업본부 매출은 2000억원이 넘고, 아시아나항공에 지난달까지 기내식을 공급했던 업체는 1800억원 정도였다. 영업이익률이 20%를 웃돌 정도로 수익성이 높지만 쉽지 않은 사업이다. 비행 스케줄과 톱니처럼 맞물려 제때 주문 물량을 공급하지 못하면 이륙 지연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사태'가 길어질 모양이다. 기내식을 싣지 못한 채 이륙하는 여객기들이 꼬리를 문다. 7월부터 납품하기로 한 기내식 공급 업체에 문제가 생겨 소규모 업체들에 맡겼는데 하루 2만5000~3만명 분을 감당하지 못해 빚어진 일이라고 한다.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회사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백배사죄했다.

▶연간 2000만명(연인원) 이상이 국제선을 타는 시대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비용이고, 큰맘 먹고 타는 사람들이 많다. 이탈리아 철학자 움베르토 에코는 항공사들이 간편한 음식 대신 흔들리는 기내에서 포크와 나이프를 써야 하는 기내식을 제공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승객들에게 호사(豪奢)를 누리고 있다는 기분을 주려고." 기내식을 먹지 못한 승객들에게 30~50달러 쿠폰을 지급한다고 하는데 '기내식의 추억'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항공사가 알았으면 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7/03/2018070303869.html

번호     글 제 목  작성자 작성일
14621 11월의 시작과 함께 가을도 떠나려합니다 남궁진 2018-11-19
14620 이재명의 위기 晳 翁 2018-11-19
14619 암 사망률 1위 '폐암'… 의심해야 할 위험 신호 헬스조선 2018-11-18
14618 가을 그리고 초겨울의 문턱에서 연 수 2018-11-18
14617 한국계 영 김, 美하원선거서 역전패.. 3495표차 Newsis 2018-11-18
14616 여유와 휴식을 위한 음악 맑은샘 2018-11-17
14615 Los Angeles 동창모임 사진 석장 舍廊房 2018-11-17
14614 독감 일주일새 급증… 전국에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 헬스조선 2018-11-17
14613 식사만 하면 배가 아픈 질환 kormedi.com 2018-11-17
14612 노년의 세가지 여유로움 남궁진 2018-11-17
14611 일상의 기적 이순범 2018-11-17
14610 미 공화·민주 초선 하원의원들…다양성 큰 격차 연합뉴스 2018-11-17
14609 국어 '불(火)수능' 晳 翁 2018-11-17
14608 日 외교 각성시킨 露의 쓰시마 점령 조선닷컴 2018-11-16
14607 영혼의 완성을 위한 선물 연 수 2018-11-16
14606 나무사이에 해와 달이... 남궁진 2018-11-16
14605 이수역 폭행 사건 晳 翁 2018-11-16
14604 그리운 이에게 편지를 쓴다 연 수 2018-11-15
14603 황금으로 만든 鳥足 조선닷컴 2018-11-15
14602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패티 김 이순범 2018-11-15
14601 도쿄돔의 방탄소년단 晳 翁 2018-11-15
14600 가을 향기와 국화꽃 향기 남궁진 2018-11-14
14599 사람들을 저절로 모여들게 하는 사람 연 수 2018-11-14
14598 남자의 시계 晳 翁 2018-11-14
14597 사골곰탕, 두부…척추에 좋은 먹을거리 Kormedi.com 2018-11-13
14596 북한 내 '神의 직장' 조선닷컴 2018-11-13
14595 근심을 덜어주는 인생 조언 연 수 2018-11-13
14594 "내가 누군지 알아?" 晳 翁 2018-11-13
14593 이월회 분당모임 사진 7장 舍廊房 2018-11-12
14592 즐거운 한주가 시작됩니다 남궁진 2018-11-12
14591 건물을 제 집 안방처럼 점령하는 민노총 조선닷컴 2018-11-12
14590 복을 짓고 덕을 쌓아라... 연 수 2018-11-12
14589 모과나무 사랑의 편지 2018-11-12
14588 1차 대전 終戰 100년 晳 翁 2018-11-12
14587 Adventures of Zatoichi 乾 達 2018-11-11
14586 귤 하루 두 개! 겨울 보약으로 불리는 이유 kormedi.com 2018-11-11
14585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 - 조아람 이순범 2018-11-11
14584 신이 주신 선물 연 수 2018-11-11
14583 앞으로만 달리는 人生列車 老衰翁 2018-11-11
14582 왕세자로 66년' 찰스, 14일 고희 조선닷컴 2018-11-10
14581 사람사는 모습에.... 남궁진 2018-11-10
14580 숙명여고 사태 晳 翁 2018-11-10
14579 금요산책 모임, 이목회 모임 사진 다섯장 舍廊房 2018-11-09
14578 척추 바로잡는 엉덩이 근육, 누워서 단련하는 법 헬스조선 2018-11-09
14577 행복을 함께 나누는 마음으로 연 수 2018-11-09
14576 속이 더부룩할 때 약보다 좋은 6가지 '천연 소화제' 식품 세계일보 2018-11-09
14575 한국계 美 하원의원 2명 시대 晳 翁 2018-11-09
14574 앤디 김 치열한 접전끝 당선…첫 한국계 민주당 의원 탄생 동아일보 2018-11-08
14573 人生의 맛 이순범 2018-11-08
14572 만추(晩秋) - 즐거운 아침.... 남궁진 2018-11-08
12345678910,,,2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