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작성자 연 수
작성일 2018-03-18 (일) 07:38
IP: 211.xxx.109
봄이 오면 나는






봄이 오면 나는
 

봄이 오면 나는
활짝 피어나기 전에
조금씩 고운 기침을 하는 꽃나무들 옆에서
덩달아 봄앓이를 하고 싶다.

살아 있음의 향기를
온몸으로 피워 올리는 꽃나무와 함께
나도 기쁨의 잔기침을 하며
조용히 깨어나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햇볕이 잘 드는 안뜰에
작은 꽃밭을 일구어 꽃씨를 뿌리고 싶다.

손에 쥐면 금방 날아갈 듯한
가벼운 꽃씨들을 조심스레 다루면서
흙냄새 가득한 꽃밭에 고운 마음으로
고운 꽃씨를 뿌리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매일 새소리를 듣고 싶다.
산에서, 바다에서, 정원에서
고운 목청 돋우는 새들의 지저귐으로
봄을 제일 먼저 느끼게 되는
나는 새들의 이야기를 해독해서
밝고 맑은 시를 쓰는 새의 시인이 되고 싶다.

바쁘고 힘든 삶의 무게에도
짓눌리지 않고 가볍게 날아다닐 수 있는
자유의 은빛 날개 하나를
내 영혼에 달아주고 싶다.

봄이 오면 조금은 들뜨게 되는
마음도 너무 걱정하지 말고
더욱 기쁘고 명랑하게 노래하는
새가 되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이슬비를 맞고 싶다.
어릴 적에 항상 우산을 함께
쓰고 다니던 소꼽동무를 불러내어
나란이 봄비를 맞으며 봄비 같은
이야기를 속삭이고 싶다.

꽃과 나무에 생기를 더해주고
아기의 미소처럼 사랑스럽게
내 마음에 내리는 봄비,
누가 내게 봄에 낳은 여자 아이의 이름을
지어 달라고 하면 서슴없이
'봄비' '단비'라고 하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풀향기 가득한 잔디밭에서
어린 시절 즐겨 부르던 동요를 부르며
흰구름과 나비를 바라보는 아이가 되고 싶다.

함게 산나물을 캐러 다니던
동무의 이름을 불러보고 싶고,
친하면서도 가끔은 꽃샘바람 같은
질투의 눈길을 보내 오던
소녀시절의 친구들도 보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우체국에 가서 새 우표를 사고
답장을 미루어 둔 친구에게
다만 몇 줄이라도 진달래빛 사연을
적어 보내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모양이 예쁜 바구니를 모으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솔방울,
도토리, 조가비, 리본, 읽다가 만 책,
바구니에 담을 꽃과 사탕과 부활달걀,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선물들을
정성껏 준비하며
바쁘고도 기쁜 새봄을 맞고 싶다.

사계절이 다 좋지만
봄에는 꽃들이 너무 많아
어지럼증이 나고
마음이 모아지지 않아 봄은
힘들다고 말했던 나도 이젠 갈수록 봄이
좋아지고 나이를 먹어도
첫사랑에 눈뜬 소녀처럼 가슴이 설렌다.

봄이 오면 나는
물방울무늬의 앞치마를 입고 싶다.
유리창을 맑게 닦아
하늘과 나무가 잘 보이게 하고
또 하나의 창문을 마음에 달고 싶다.

먼지를 털어낸 나의 창가엔
내가 좋아하는 화가가 그린 꽃밭,
구름 연못을 걸어 두고,

구석진 자리 한곳에는
앙증스런 꽃삽도 한 개
걸어 두었다가 꽃밭을
손질할 때 들고 나가야겠다.

조그만 꽃삽을 들고
꽃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그 아름다운 음성에 귀를 기울이노라면

나는 멀리 봄나들이를 떠나지 않고서도
행복한 꽃 마음의 여인
부드럽고 따뜻한 봄 마음의 여인이
되어 있을 것이다.


- 이 해 인 -



번호     글 제 목  작성자 작성일
14353 우리나라 역대 최저기온은 양평 -32.6도…서울은 -23.1도 연합뉴스 2018-09-25
14352 신선한 아침 향기 같은 모닝 클래식 맑은샘 2018-09-25
14351 인생 정답이 어디 있겠소 남궁진 2018-09-25
14350 남들은 모르는 장수하는 사람의 특징 Kormedi.com 2018-09-25
14349 고전이 되어버린 가요 명곡모음(50~60년대) 이순범 2018-09-24
14348 클래식향연-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에... 맑은샘 2018-09-24
14347 세월과 인생 紫 翁 2018-09-24
14346 복 많이 받고 행복하세요 남궁진 2018-09-24
14345 자신도 모르는 새, 수명 줄이는 생활습관 헬스조선 2018-09-24
14344 제주도 은갈치 사랑의 편지 2018-09-24
14343 가족과 함께 풍성한 추석 명절을 맑은샘 2018-09-23
14342 정성을 다하는 삶의 모습 연 수 2018-09-23
14341 조선 한양 북촌엔 실세 양반, 남촌엔 가난한 선비 살았죠 조선닷컴 2018-09-23
14340 익혀 먹을까, 생으로 먹을까? Kormedi.com 2018-09-23
14339 연중 먹던 송편, 18세기에 추석 음식으로 정착 연합뉴스 2018-09-23
14338 좋은 친구 이순범 2018-09-22
14337 달빛기도 - 한가위에 연 수 2018-09-22
14336 함께 먹으면 毒 되는 영양제 '4가지' 헬스조선 2018-09-22
14335 법원행정처 晳 翁 2018-09-22
14334 오아시스와 상인 연 수 2018-09-21
14333 삼금회 청량리모임 사진 다섯장 舍廊房 2018-09-21
14332 알츠하이머와 치매는 다른 말이고 그 차이는 매우 중요하다 HuffPost 2018-09-21
14331 물 싸움 晳 翁 2018-09-21
14330 Perce - Sweet People - 연주곡 맑은샘 2018-09-20
14329 어리석은 도둑 연 수 2018-09-20
14328 건강한 노년을 위해 비타민 D를 먹어라 kormedi.com 2018-09-20
14327 수수께끼 유머 시리즈 이순범 2018-09-20
14326 만수대창작사와 '빛나는 조국' 晳 翁 2018-09-20
14325 건강한 노인들 '아스피린' 예방적 복용 별 도움 안 되 메디컬투데이 2018-09-19
14324 다이어트, 고혈압...바나나의 놀라운 건강 효과 kormedi.com 2018-09-19
14323 조선 義兵의 무덤이 된 백제 고분 조선닷컴 2018-09-19
14322 마음의 소리를 들어라 연 수 2018-09-19
14321 가을 선물 Newsis 2018-09-19
14320 육사 배제 (陸士 排除) 晳 翁 2018-09-19
14319 빙하 속에 잠자던 5만년 전 새끼 여우 발견…생전 모습 그대로 서울신문 2018-09-18
14318 행복한 노년 3부, 4부 / 총 4부 퇴 우 2018-09-18
14317 '럭셔리 끝판왕' 세계에서 가장 비싼 호텔 스위트룸.. fnnews.com 2018-09-18
14316 먹어도 발라도 몸에 좋은 ‘알로에’ 효과는? hidoc.co.kr 2018-09-18
14315 좋은 아침 남궁진 2018-09-18
14314 '쥐났을 때' 빨리 괜찮아지는 방법 헬스조선 2018-09-18
14313 독방에 갇힌 과거 정부 사람들 조선닷컴 2018-09-18
14312 비워 내는 연습 연 수 2018-09-18
14311 '결포(결혼 포기) 세대' 晳 翁 2018-09-18
14310 혈관에 좋은 음식, 9월 제철 생선 ‘고등어’ 효능 hidoc.co.kr 2018-09-17
14309 평양 정상회담 수행원 명단 Newsis 2018-09-17
14308 변기보다 더러워, 박테리아 득실대는 물건은? kormedi.com 2018-09-17
14307 사람과 사람사이의 바램 연 수 2018-09-17
14306 다행이다 사랑의 편지 2018-09-17
14305 보수 '유튜브 1인 방송' 규제론 晳 翁 2018-09-17
14304 행복한 노년 1부, 2부 / 총 4부 퇴 우 2018-09-15
12345678910,,,2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