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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선닷컴
작성일 2018-03-06 (화) 08:02
IP: 211.xxx.109
65m 위로 옮긴 신전

   
65m 위로 옮긴 신전



고대 이집트 왕 중 현대인들에게는 투탕카멘이 잘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이집트 역사상 제일 위대한 왕으로 꼽히는 인물은 람세스 2세다.

죽은 뒤의 무덤으로 유명한 투탕카멘보다 재위 기간만 66년 이상이었던 람세스 2세는 생전 업적으로 칭송을 얻었다.

강력한 군주였던 그는 숙적 히타이트와 평화조약을 맺어 수십년간의 소모적 전쟁에 종지부를 찍고, 남쪽으로는 오늘날 수단 국경에 맞닿은 누비아까지 평정해 부와 평화의 시대를 열었다.

기나긴 재위 기간 동안 람세스 2세는 드넓은 국토 구석구석에 놀라운 기념비들을 조성했다. 그중 최남단의 아부 심벨에 세운 대사원은 현대인조차도 압도될 만큼 거대하다.

바위산을 그대로 깎아 만든 신전은 정면의 높이가 32m, 너비는 38m다. 그 입구에 높이 22m에 이르는 왕의 좌상(坐像) 넷이 자리 잡고 있다.

이처럼 신과 같은 권세를 누렸던 람세스 2세는 그의 왕국은 물론 그가 세운 건축물도 신들이 보호해 태양처럼 영원히 존재할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1959년, 그렇게 3000여 년을 굳게 서있던 대신전에 위기가 닥쳐왔다. 나일강의 치수를 위한 아스완 하이댐 건설이 시작됐고, 완공과 함께 아부 심벨은 수몰(水沒)될 운명이었다.

이에 유네스코를 중심으로 세계 각국의 고고학자와 엔지니어들이 모였다. 그들은 신전을 부지까지 조각조각 잘라서 원 위치로부터 65m 위에 옮긴 다음 다시 원래대로 짜맞췄다.

그 결과 대신전은 지금 멀리서 저수지를 내려다보게 됐다. 람세스 2세가 만약 살아 돌아온다면 신의 은덕이 아닌 까마득한 후손들의 기술력으로 건재한 그의 신전을 보고 감동할 것이다.

우정아 포스텍 교수·서양미술사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3/05/201803050264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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