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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晳 翁
작성일 2018-02-07 (수) 08:00
IP: 211.xxx.109
사라지는 학교, 사라지는 男선생님
   

사라지는 학교, 사라지는 男선생님


1960년대 큰 도시에 있는 초등학교에서는 2부제나 3부제 수업을 했다. 교실은 모자라고 학생은 넘쳐나던 때다. 재동·교동 같은 역사 깊은 학교는 학생이 5000여 명에 이르렀다. 이런 학교의 요즘 학생 수는 1~6학년 모두 합쳐봐야 100~200명이다. 최근에는 서울의 한 사립 초등학교가 학생 수 줄어드니 폐교하겠다고 했다가 학부모들 반대로 접었다. 저출산과 도심 공동화(空洞化)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일어난 일이다.

▶도시보다 더 심각한 곳이 농어촌이다. 학생이 없어 해마다 50곳 넘는 학교가 문을 닫는다. 대부분 농어촌에 있는 학교다. 전교생이 60명 안 되는 '미니 학교'도 전국에 1800곳이나 된다. '재학생 8명 교사 6명'. 이런 현황판이 시골 학교마다 걸려 있다. 그런 곳 중 하나인 전남 땅끝마을 화산남초등학교에서 그제 마지막 졸업식이 열렸다. 6학년 한 명의 '나 홀로 졸업식'에 재학생, 학부모, 마을 주민, 면장 등 20여 명이 참석해 마을 잔치처럼 열었다. 1937년 개교해 80년 역사를 지닌 유서 깊은 학교가 다음 달 영영 문을 닫는다.

▶학생이 줄면서 농어촌마다 폐교를 막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전북의 어느 초등학교는 입학할 아이가 없어지자 동네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을 신입생으로 모집한다고 했다. 이 학교 학생 중 일흔 넘은 노인이 20%대다. 무학력자는 누구나 초등학교 정식 입학이 가능하다는 지침을 교육청이 내리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 앞으로 책가방 둘러메고 할머니와 손자가 함께 등교하는 모습을 더 자주 보게 될 것이다.

▶그런 가운데 학교 안에선 남자 선생님이 사라지고 있다. 남자 교사가 한 명도 없는 초등학교가 전국에 50곳이나 된다고 한다. 이미 전국 초등학교 교사의 77%는 여자 선생님이다. 여학생들이 교대 입시와 교사 임용 시험 성적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교사 일정 비율을 남성으로 뽑자는 주장이 나올지도 모른다.

▶요즘 교장 선생님들은 교육청에 "남자 선생님 보내 달라"고 로비한다고 한다. '남자 담임 만나는 게 소원'이라는 학부모도 많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남자 선생님과 여자 선생님에게 골고루 배울 기회를 가지면 좋을 것이다. 학생 인구 감소, 학교 통폐합, 교사 성비(性比) 같은 것은 모두 우리 사회 저출산 문제 등과 연결돼 있다. 지금 머리 싸매야 다음 세대의 원망을 막을 수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2/06/201802060306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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