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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晳 翁
작성일 2018-01-06 (토) 06:54
IP: 211.xxx.109
한국말로 하는 6자회담?

   

한국말로 하는 6자회담?


북핵 6자회담 중국 측 수석 대표인 쿵쉬안유(孔鉉佑·58) 외교부 부부장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헤이룽장(黑龍江)성 출신 조선족이다. 현직 중국 관리 중 차관급인 조선족은 그가 유일하다. 쿵쉬안유가 한국말을 하는 걸 봤다는 한·중 외교관은 아직 만나지 못했다. 그러나 헤이룽장에 사는 그의 누이는 중국말보다 한국말이 더 유창하다고 한다. 쿵쉬안유의 한국어 통역을 맡았던 중국 외교관은 "쿵 부부장이 한국말을 다 알아듣는 것 같아서 통역할 때 여간 눈치 보이는 게 아니다"고 했다. 쿵 부부장이 공개 석상에서 한국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는 것은 소수민족으로 살아남기 위한 그 나름의 지혜일 것이다.

▶6자회담 미국 대표인 조셉 윤(64)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서울에서 태어났다. 한국 이름은 윤여상이다. 아홉 살 때 세계보건기구(WHO)에 근무하던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갔다. 중·고·대학은 영국에서 졸업했다. 워싱턴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대화할 때는 완벽한 한국어를 쓴다. 그의 영어 발음에도 한국식 악센트가 남아 있을 정도다.

▶북핵 폐기를 위해 남북한과 미·중·일·러가 참가한 6자회담은 2003년 베이징에서 첫 회의가 열렸다. 북한의 핵 폭주와 대화 거부로 2008년 이후 10년째 공전하고 있지만, 북핵 협상이 어떤 식으로든 재개된다면 6자회담 대표들이 다시 만날 수밖에 없다. 6자회담 역사상 지금처럼 남·북·미·중 핵심 4국 대표가 모두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사람으로 구성된 것은 처음이다.

▶공식 다자(多者) 외교 무대에선 자국어로 발표하는 게 관례다. 그러나 진짜 외교와 협상은 마이크가 꺼지고 각국 대표들이 회의장 한쪽에서 통역 없이 귀엣말을 할 때 이뤄진다. 6자회담도 마찬가지다. 2005년 한반도 비핵화에 합의했던 9·19 공동성명은 남·북·미·중이 서로 활발한 '물밑 접촉'을 벌인 결과였다. 사용 언어는 주로 영어였다.

▶쿵쉬안유 부부장이 5일 6자회담 대표 자격으로는 처음 방한해 우리 측 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담했다. 북은 제재로 정권이 붕괴할 정도의 위기에 처하지 않는 한 비핵화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것이다. 현재 6자회담 대표가 누군지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북핵 대화가 다시 열리리라는 희망의 끈까지 놓고 싶지는 않다. 민족의 암 덩어리인 북핵 제거 대화에서 한국계 대표 4명이 한국말로 터놓고 비핵화의 꿈에 다가가는 장면을 상상해 본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1/05/201801050278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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