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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晳 翁
작성일 2017-12-02 (토) 05:55
IP: 211.xxx.109
국민소득 3만달러

   

국민소득 3만달러


1966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베트남전 참전 7개국 정상회담이 열렸다. 당시 아시아 2위 경제강국이었던 필리핀의 마르코스 대통령은 박정희 대통령을 홀대했다. 배정된 방이 존슨 미국 대통령을 수행한 딘 러스크 국무장관보다도 작았다. 그해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130달러였고, 필리핀은 299달러였다. 박 대통령 시대가 끝난 1979년에는 처지가 역전됐다. 한국은 1647달러, 필리핀은 643달러였다. 당시 온 국민이 불렀던 '잘 살아 보세'는 노래라기보다는 눈물과 땀의 구호였다.

▶1인당 국민소득은 김영삼 정부 때인 1995년 1만달러를 돌파했고, 노무현 정부 때인 2006년 2만달러를 달성했다. 3만달러 벽을 11년째 넘지 못하고 있는데, 내년에는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이 2만9200달러 정도로 추산된다. 내년에 3% 성장을 한다면 국민소득 3만달러가 현실이 된다는 것이다. 소득 3만달러는 선진국임을 인증받는 지표 중 하나다. 최소한 경제적으론 선진국 대열에 접어드는 것이다

▶'30-50 클럽'이라는 말이 있다. 국민소득 3만달러, 인구 5000만명을 넘는 국가들이다. 미국·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일본 등 6개국뿐이다. 경제력과 인구를 동시에 갖춘 강국(强國)이다. 국민소득만 따지면 모나코나 룩셈부르크 등 4만달러를 훌쩍 넘는 나라가 적지 않고 인구로는 중국·인도·브라질 같은 나라를 꼽지만, 두 가지를 함께 이룬 나라는 드물다. 30-50 클럽은 2005년 이탈리아가 가입한 뒤 12년간 가입국이 없었다. 우리나라는 2012년 인구 5000만명을 넘어섰으니 국민소득 3만달러만 달성하면 일곱 번째 가입국이 된다.

▶3만달러 문턱에 왔다지만 국민 마음은 그렇지 못하다. 앞으로 5년 내에 3만달러 문턱을 넘어설 것이라고 보는 국민은 37.8%에 불과하다. 실제로는 내년이면 가능하다고 하는데 15.8%의 국민은 "영영 불가능할 것"이라고 비관한다. '한강의 기적'을 이룬 국민이 한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설령 3만달러를 이룬다 한들 피부에 와 닿지 않는 숫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일자리를 찾지 못한 젊은이들이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이라 자조하는 지경이다. 2만달러 돌파 후 3만달러를 돌파하는 데 걸린 기간이 일본은 4년, 독일은 6년이었다. 12년 만에 겨우 넘어서는 3만달러 문턱이다. 다시 한 번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4만달러를 향해야 한다. 모두가 조금씩 양보해 경제 체질을 바꾸면 절대 불가능하지 않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2/01/201712010297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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