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작성자 晳 翁
작성일 2017-11-06 (월) 08:33
IP: 222.xxx.49
러시아혁명 100주년

   

러시아혁명 100주년


꼭 100년 전 오늘 러시아 수도 페트로그라드(현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음산한 날씨였다. 이따금 뼈를 시리게 하는 차가운 가랑비가 내렸다. 그러나 제정 러시아 귀족 딸들이 신부 수업을 위해 다니던 스몰니학교는 북적대고 있었다. 낡은 군복을 걸치고 진흙투성이 장화를 신은 퇴역 군인, 노동자들이 이리저리 몰려다니며 웅성거렸다. 몇 달 전 황제를 내쫓고 구성된 임시정부를 전복시키기 위해 모인 소비에트(대표자회의) 멤버들이었다. 그 안에 망명지 핀란드에서 돌아온 혁명가 레닌이 있었다.

▶이튿날 무장한 볼셰비키들이 중앙은행·전화국·우체국·중앙역·발전소·재무성을 차례로 접수했다. 네바강에 정박해 있던 순양함 오로라호가 황궁인 겨울궁전 쪽으로 포탄을 쏜 걸 신호로 볼셰비키들이 일제히 황궁으로 쳐들어갔다. 임시정부 수반 케렌스키는 이미 도망간 후였고 대부분의 각료는 바로 투항했다. 레닌은 최초의 공식 연설에서 의기양양하게 선언했다. "국가 권력은 우리 소비에트에 이양됐다. 노동자·군인·농민의 혁명 만세!"

▶러시아혁명이 내일 7일로 100주년을 맞는다. 흔히 '10월혁명' '볼셰비키혁명'으로 불리는 사건이다. 러시아 구력(舊曆·율리우스력) 10월 25일이 오늘날 통용되는 그레고리력으로 11월 7일에 해당한다. 이런 걸 '시작은 창대했는데 나중이 미약했다'고 해야 할까. 러시아혁명은 '인류 역사상 최대의 실험'으로 일컬어지고 그 결과 태어난 소련은 한때 세계 절반을 호령한 공산주의 종주국이었다. 그러나 혁명은 70여년 만에 처참한 실패로 귀결됐다. 러시아혁명 100주년 기념행사는 러시아에서조차 외면받을 정도로 썰렁하다고 한다.

▶크렘린 대변인은 "왜 그런 걸 경축해야 하나"라고 했다. 러시아 공산당은 하원(두마) 450석 중 42석을 점할 뿐이어서 대대적 기념식을 얘기할 형편이 못된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200여 미술관 가운데 혁명 100주년을 주제로 전시회를 여는 곳은 사립 미술관 하나뿐이다.

▶혁명은 피를 요구하지만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들 한다. 자기들 피는 흘리지 않고 혁명의 수혜만 누리려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다. "가장 급진적인 혁명가일수록 다음 날 보수적으로 돌변한다." 독일 철학자 한나 아렌트의 말은 러시아혁명을 평가하는 잣대로도 훌륭하다. 러시아혁명은 효율적 실현을 위해 잘 짜인 조직과 엄격한 위계질서를 필요로 했다. 이는 새로운 특권과 불평등을 낳을 수밖에 없었다. 레닌의 동상들이 고철로 돼 사라지고 이제는 러시아혁명의 기억조차 희미해진 걸 보면 '혁명'은 역시 쉽게 입에 올릴 말은 아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1/05/2017110501686.html

번호     글 제 목  작성자 작성일
14469 英 해리왕자 부부 첫 아이 '미국인' 될까 연합뉴스 2018-10-17
14468 피부, 모발…노화 방지에 좋은 먹을거리 komedi.com 2018-10-17
14467 美大 입시 석고 데생의 '단골 모델' 조선닷컴 2018-10-17
14466 변치 않는 마음 이순범 2018-10-17
14465 관광 대국 일본 晳 翁 2018-10-17
14464 여유와 휴식을 위한 음악 맑은샘 2018-10-16
14463 손 열심히 씻어도 잘 안 닦이는 부위는 어디? 헬스조선 2018-10-16
14462 중국 상하이에 지하 18층짜리 최고급호텔 서울신문 2018-10-16
14461 오늘같이 좋은 날에도 연 수 2018-10-16
14460 '점' 유감 晳 翁 2018-10-16
14459 단풍절정 이룬 한계령 Newsis 2018-10-16
14458 삼월회 모임 사진 여섯장 舍廊房 2018-10-15
14457 숟가락 놓는 날 이순범 2018-10-15
14456 오늘도 좋은하루 되세요 남궁진 2018-10-15
14455 다음 단계 사랑의 편지 2018-10-15
14454 영원한 대장 김창호 晳 翁 2018-10-15
14453 돌아오지 못한 산악인들…47년간 이어진 안타까운 조난사 연합뉴스 2018-10-14
14452 체리·아몬드… 잠 잘 오게 하는 음식 헬스조선 2018-10-14
14451 인생이란 만남의 연속 Newsis 2018-10-14
14450 마지막까지 남는 친구 연 수 2018-10-14
14449 미완의 제국, 가야의 수수께끼 (1~2부) 퇴 우 2018-10-13
14448 인생 80, 만족함을 알아야 한다 老衰翁 2018-10-13
14447 녹차, 사과…심장에 좋은 뜻밖의 먹을거리 komedi.com 2018-10-13
14446 OECD 결핵 1위 晳 翁 2018-10-13
14445 자칫 실명으로…‘황반변성’ 주의하세요 Kormedi.com 2018-10-12
14444 금요산책 올림픽공원 모임 사진 다섯장 舍廊房 2018-10-12
14443 아무도 미워하지 맙시다 연 수 2018-10-12
14442 세월아 너만 가거라... 남궁진 2018-10-12
14441 내 멋진 친구에게... 老衰翁 2018-10-12
14440 노벨상 대국 일본의 힘 조선닷컴 2018-10-12
14439 제주 관함식(觀艦式) 晳 翁 2018-10-12
14438 내일도 체감온도 뚝..서울 아침 7도, 바람 쌩쌩 Newsis 2018-10-11
14437 건강에 좋은 바나나, 이런 사람들에겐 독(毒) fnnews.com 2018-10-11
14436 이목회 모임 사진 한장 舍廊房 2018-10-11
14435 시작했기 때문에 연 수 2018-10-11
14434 뉴욕 어느 택시기사의 감동적인 이야기 이순범 2018-10-11
14433 교황이 평양에 간다면 晳 翁 2018-10-11
14432 [영상음악] 잊을 수 없는 그대 閑 良 2018-10-10
14431 몸 망치는 안 하느니만 못한 나쁜 걷기 kormedi.com 2018-10-10
14430 하루 1분의 웃음이... 남궁진 2018-10-10
14429 인생이 즐거운 주옥같은 이야기 연 수 2018-10-10
14428 '기후 카지노' 晳 翁 2018-10-10
14427 상자에 담긴 백제 금동관 조선닷컴 2018-10-10
14426 정왕윤(鄭旺潤) 회원 타계 kg 50 2018-10-09
14425 좋은 하루 남궁진 2018-10-09
14424 행복이라고 말하고 싶은것들.... 연 수 2018-10-09
14423 '방산 비리 무죄(無罪)율 50%' 晳 翁 2018-10-09
14422 쌀쌀한 진짜 가을, “에어컨 청소는 했나요?” kormedi.com 2018-10-08
14421 평생 간직하고픈 아름다운 연주곡 맑은샘 2018-10-08
14420 입 냄새, 편두통…최악의 골칫거리 줄이는 먹을거리 Kormedi.com 2018-10-08
12345678910,,,2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