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작성자 晳 翁
작성일 2017-11-03 (금) 09:45
IP: 222.xxx.49
평창의 벚나무 스키

   

평창의 벚나무 스키


한국 스키 역사에는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에나 있었을 법한 일화들이 넘친다. 1994년 릴레함메르 올림픽 활강종목에 국가대표로 혼자 출전한 선수가 있었다. 그는 스타트지점까지 올라갔다가 어쩐 일인지 그냥 내려왔다. "국가대표 허승욱이 가파른 활강 경기장을 보고 무서워서 경기를 포기했다…"는 기사를 보고 사람들은 혀를 찼다. 훗날 허승욱은 "랭킹 500위 이내만 출전하도록 규정이 바뀐 것을 우리만 몰랐다. 자격이 없는 데 나간 것이다. 나라 망신이 될까 봐 내가 무서워서 포기한 걸로 말했다"고 털어놓았다.

▶그제 평창올림픽 성화 주자 중에는 '대한민국 스키 국가대표 1호'인 여든일곱의 임경순 단국대 명예교수도 있었다. "늙은 선배도 이렇게 뛴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며 인천 대교를 200m 가까이 달렸다. 중국에서 머물다 광복 직전 귀국한 그는 대한민국의 스키 1세대였다. 일제강점기 때 누군가 쓰다 버린 벚나무 스키에 남대문 시장에서 팔던 군인용 잠바를 입었다. 스키 타러 가던 곳이 눈 많은 평창이었다. 잠자던 곳에서 1시간을 걸어 산에 오르면 스키를 타기도 전에 기진맥진했다.

▶임 교수는 1960년 미국 스쿼밸리 올림픽에 한국 스키 대표로 처음 출전했다. 아내 반지 팔아 마련한 스키화에 현지에서 미국 대표팀 총감독 도움으로 구한 새 스키를 타고 경기에 나섰다. "한국 스키장이 '남산 코스'였다면 올림픽은 '백두산 코스'였다"고 했다. 당시 속도 제어에 자신이 없어 스키에 대못 박고 훈련하는 선수가 있다고 할 정도로 국내 스키는 보잘것없는 수준이었다.

▶동계 올림픽 유치와 함께 한국 스키는 '천지개벽'을 맞이했다.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스키 점프 센터, 휘닉스 스노보드 경기장, 정선·용평의 알파인 스키 경기장 등 국제 인증을 받은 경기장들이 올림픽을 기다린다. 이제 한국 스키 대표팀에는 6개 종목 50명이 있을 만큼 두꺼워졌다. 유럽 알프스와 뉴질랜드가 단골 전훈지가 됐다. 한국은 동계올림픽의 '반쪽 강국'이었다. 쇼트트랙 등 빙상 종목에서만 메달이 나왔다. 그 아쉬움을 풀 가능성도 있다. 스노보드 이상호는 월드컵 준우승까지 해보았다.

▶요즘 평창에 가면 곳곳에서 윤이 난다. 옛날 화전(火田)의 땅, 이효석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였던 곳이 하루가 다르게 '올림픽 도시'가 돼가고 있다. 남이 버린 벚나무 스키 주워 신고 산비탈 미끄러져 내리던 한국이 선진국 전유물이었던 동계 올림픽을 연다. 우리가 빚어낸 이 기적의 잔치를 우리가 썰렁하게 만들 이유가 없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1/02/2017110203496.html

번호     글 제 목  작성자 작성일
14177 사랑하는 법과 용서 하는법 연 수 2018-08-20
14176 화성으로 부터 온 믿기지 않는 사진들 路 人 2018-08-20
14175 뉴스 터는 요일 晳 翁 2018-08-20
14174 내 가슴에 담을 수 있음이 얼마나... 연주곡 맑은샘 2018-08-19
14173 이탈리아-물의 도시, 베네치아 EBS HD 2018-08-19
14172 삼국시대부터 겨울에 얼음 캐 보관… 폭염 때 꺼내썼죠 조선닷컴 2018-08-19
14171 '가을인 줄 알았더니' 더위 계속…서울 최고 32도 연합뉴스 2018-08-19
14170 외로움과 홀로 있음은 다르다 연 수 2018-08-19
14169 일격 맞은 AG 축구, 야구는 안심할 수 있을까 OSEN 2018-08-19
14168 가을은 예쁜 그림이다 Newsis 2018-08-19
14167 하루 10분 하체운동, 건강수명 5년 늘어난다 조선닷컴 2018-08-18
14166 숙련된 운전자도 헷갈리기 쉬운 교통법규 인포그래픽스 2018-08-18
14165 선선한 바람에 청계천 찾은 시민들 Newsis 2018-08-18
14164 마셔 봤니? 고흥 햇커피… 깔끔하고 부드러운 뒷맛 ‘심쿵’ Newsis 2018-08-18
14163 감사하는 마음이 행운을 부른다 연 수 2018-08-18
14162 '운전 스타일' 晳 翁 2018-08-18
14161 아름다운 클래식기타 연주곡모음 이순범 2018-08-17
14160 폭염 꺾이자 바로 한파 걱정... 연교차 '70도' 넘어설까 아시아경제 2018-08-17
14159 [영상] 마음의 그림자 ~ 배호 閑 良 2018-08-17
14158 나에게는 소망이 한 가지 있습니다 연 수 2018-08-17
14157 삼복에 먹는 대표 보양식… 삼계탕(參鷄湯) 조선닷컴 2018-08-17
14156 '수프림(Supreme)의 힘' 晳 翁 2018-08-17
14155 운동한 다음날 뻐근.. 운동 더 해야 하나? 쉬어야 하나? 헬스조선 2018-08-16
14154 진정한 소유란 이순범 2018-08-16
14153 트럼프와 에르도안 晳 翁 2018-08-16
14152 조선 말기 짝퉁 파는 ‘안화상’ 동아닷컴 2018-08-15
14151 8월 15일 광복절입니다 연 수 2018-08-15
14150 New York 동창모임 알림 어 근 2018-08-15
14149    Re..New York 동창모임 알림 김창수 2018-08-17
14148    Re..New York 동창모임 알림 김진태 2018-08-15
14147 알고 보면 쉬운 불면증 탈출하기 하이닥 Hidoc 2018-08-15
14146 의식적으로 깜빡...눈 건강 지키는 법 kormedi.com 2018-08-15
14145 오스트리아 빈,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위 Newsis 2018-08-15
14144 모죽(毛竹)의 기다림 연 수 2018-08-14
14143 삼겹살, 갈비, 목심… 어느 부위 칼로리가 가장 높을까? 헬스조선 2018-08-14
14142 '社說 연대' 晳 翁 2018-08-14
14141 이월회 분당모임 사진 넉장 舍廊房 2018-08-13
14140 인종주의 논란에 휩싸인 韓人 여기자 조선닷컴 2018-08-13
14139    Re..인종주의 논란에 휩싸인 韓人 여기자 퇴 우 2018-08-13
14138 인생은 기차여행 연 수 2018-08-13
14137 우주軍 晳 翁 2018-08-13
14136 서시 사랑의 편지 2018-08-13
14135 인류 최초 태양탐사선 파커솔라프로브 Newsis 2018-08-12
14134 본격적인 휴가철, 한산한 모습의 광화문 Newsis 2018-08-12
14133 Classic Holic, Disc 맑은샘 2018-08-12
14132 우리도 이 정도는~~ 남궁진 2018-08-12
14131 국산 청포도 '샤인머스캇'이란? 헬스조선 2018-08-12
14130 가을이 보이나요 Newsis 2018-08-12
14129 내려놓음의 끝에는 행복이 있다 연 수 2018-08-11
14128 금요산책 올림픽공원 모임 사진 석장 舍廊房 2018-08-10
12345678910,,,2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