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작성자 미 옹
작성일 2017-10-03 (화) 19:37
IP: 218.xxx.110
[연암 박지원 / 호곡장(好哭場)]


등록일   2010-03-06 오전 9:03:00  (최종 편집일 : 2017-09-24 오후 7:06:00)
작성자   정민

[정민의 세설신어] [45] 호곡장(好哭場)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요동벌로 첫발을 내디딘 연암 박지원이 끝없이 펼쳐진 벌판을 보며 내지른 일성은 "좋은 울음터다. 한바탕 울만하구나"였다. 곁의 정 진사가 이 좋은 구경 앞에서 웬 울음 타령이냐고 퉁을 준다. 연암은 예의 너스레로 울음에 대한 장강대하와 같은 웅변을 토해냈다. 이 글이 저 유명한 ''열하일기'' 속의 ''호곡장론(好哭場論)''이다.

가슴 속에 답답하게 쌓인 것을 풀어내는 데는 소리보다 빠른 것이 없고, 사람이 내는 소리 중에 울음보다 직접적인 것이 없다. 갓난아기는 왜 태어나면서 고고(呱呱)의 울음을 터뜨리는가? 앞으로 살아갈 인생의 근심 때문에? 천만에. 갓난아기는 통쾌하고 시원해서 운다. 그는 열달 동안 엄마 뱃속에서 캄캄하고 답답했다. 팔다리를 조금만 내뻗어도 태에 가로막혔다. 그러다가 하루아침에 드넓은 곳으로 나와 손과 발을 마음껏 쭉 뻗어도 더 이상 아무 걸리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 그 통쾌한 마음이 참된 소리가 되어 한바탕 울음으로 터지는 것이다.

이 울음이야말로 일체의 거짓이 배제된 진정한 울음이 아닌가? 그러면서 연암은 자신도 이 요동벌에서 갓난아기의 첫 울음 같은 우렁우렁한 울음을 울고 싶다고 고백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금강산 비로봉 꼭대기와 황해도 장연의 금사산(金沙山) 정도가 한바탕 통쾌하게 울만한 곳이라고 덧붙였다. 일주일을 내처 가도 지평선에서 해가 떠서 지평선으로 해가 진다는 요동벌. 백리의 넓은 들판도 찾아보기 힘든 조선 땅에 갇혀, 사농공상(士農工商)의 신분으로 나뉘고 동서남북의 색목으로 갈라져 아웅대며 살다가, 비로소 문명의 세상으로 나아가는 설렘과 기대를 연암은 이렇게 요동벌의 한 울음에 담아냈다.

추사 김정희는 ''요동벌(遼野)''이란 작품에서, 연암의 이 글을 떠올리며 "천추의 커다란 울음터라니, 재미난 그 비유 신묘도 하다. 갓 태어난 핏덩이 어린 아이가, 세상 나와 우는 것에 비유하였네(千秋大哭場, 戱喩仍妙詮. 譬之初生兒, 出世而啼先)"라고 노래했다.

지난 올림픽에서 프리 스케이팅을 마친 후 김연아 선수가 울음을 터뜨렸다. 우는 모습을 처음 봤다는 기자의 물음에, 그녀는 "이제 모두 해냈다는 생각이 들자 속이 시원해져 눈물이 나온 것 같다"고 대답했다. 그녀는 더할 수 없이 통쾌했던 것이다. 같이 운 국민 모두도.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3/04/2010030402057.html


번호     글 제 목  작성자 작성일
14009 실내 일사병 일으킬 찜통더위 kormedi.com 2018-07-17
14008 폭염특보...일사병과 열사병의 차이는? 헬스조선 2018-07-17
14007 연주곡모음 - 그 숲으로 가고 싶다 맑은샘 2018-07-17
14006 美 대륙에서 발견한 '에덴 동산' 조선닷컴 2018-07-17
14005 '검은 프랑스'의 우승 晳 翁 2018-07-17
14004 삼월회모임 사진 다섯장 舍廊房 2018-07-16
14003 마음의 건강 사랑의 편지 2018-07-16
14002 [영상] 바램 - 노사연 閑 良 2018-07-16
14001 나이 들면 젊을 때와 운동법 달라야 헬스조선 2018-07-16
14000 지혜로운 삶의 습관 연 수 2018-07-16
13999 다시 짝 이룬 문희상·유인태 晳 翁 2018-07-16
13998 호랑이머리 달린 중국제 청자호 국내 첫 출토 한겨레 2018-07-16
13997 마음에 내리는 비 Newsis 2018-07-15
13996 찰리 체프린의 명언 이순범 2018-07-15
13995 폭염…자외선ㆍ식중독ㆍ불쾌 지수도 ‘위험 수준’ Newsis 2018-07-14
13994 씨 앗 연 수 2018-07-14
13993 ‘여름 감기’로 오해하기 쉬운 감염 질환 hidoc.co.kr 2018-07-14
13992 불복종 운동 晳 翁 2018-07-14
13991 희망찬 아침을 여는 클래식 모음 맑은샘 2018-07-13
13990 "저에게 물어보세요" 인천공항에 등장한 안내로봇 Newsis 2018-07-13
13989 좋은 아침입니다 남궁진 2018-07-13
13988 신이 주신 선물 연 수 2018-07-13
13987 혈압약(血壓藥) 晳 翁 2018-07-13
13986 노인에게 자리 양보하지 않는 日本 조선닷컴 2018-07-13
13985 그리움과 함께 드리는 사랑의 멜로디 맑은샘 2018-07-12
13984 진정 행복한 사람 남궁진 2018-07-12
13983 '한수원'이 '한수' 되나 晳 翁 2018-07-12
13982 조선시대 화류계의 실세 "조방꾼" 퇴 우 2018-07-11
13981 소변본 후 손 안 씻어도 될까? 헬스조선 2018-07-11
13980 LA 신광수 (申光洙) 회원 타계 KG 50 2018-07-11
13979 별을 헤며 듣는 아름다운 선율 - 연주곡모음 맑은샘 2018-07-11
13978 태국 동굴 생존 소년들 구조 방법 Newsis 2018-07-11
13977 발암성분 고혈압 치료제 복용 중인 환자 18만명 한국일보 2018-07-11
13976 옹관에 묻힌 사람들은 倭人? 조선닷컴 2018-07-11
13975 진실이 진실로서 들리게 하려면.... 연 수 2018-07-11
13974 태국 동굴의 기적 晳 翁 2018-07-11
13973 오늘의 힐링편지 남궁진 2018-07-10
13972 몸속 독소 씻어내는 먹을거리 kormedi.com 2018-07-10
13971 '혜화역 현상' 晳 翁 2018-07-10
13970 골프광 트럼프에 英정부 울상 세계일보 2018-07-09
13969 [영상]사랑 - 장은숙 閑 良 2018-07-09
13968 자유분방하고 열정적인 발해인 퇴 우 2018-07-09
13967 내릴 수 없는 인생여행 연 수 2018-07-09
13966 발암가능물질 함유 고혈압약 잠정 판매중지…82개사 219품목 연합뉴스 2018-07-09
13965 행복한 세상 사랑의 편지 2018-07-09
13964 지난 사랑 그리워지는 - 연주곡모음 맑은샘 2018-07-08
13963 열정적이며 현실감각 갖춘 신라인 퇴 우 2018-07-08
13962 비를 사랑하는 사람은... Newsis 2018-07-08
13961 용서 (容恕) 연 수 2018-07-07
13960 독일 베를린 한복판 우뚝 선 프랑스 교회… 미 옹 2018-07-07
12345678910,,,2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