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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선닷컴
작성일 2017-10-03 (화) 07:56
IP: 211.xxx.109
"TV가 자식이고 친구여" 독거노인들 추석도 나홀로

   

"TV가 자식이고 친구여" 독거노인들 추석도 나홀로



혼자 사는 노인 133만7000명… 46%는 가족·이웃과 단절 심각

2일 서울역 맞은편 가건물 옥상. 이봉훈(76)씨가 사는 6.6㎡(2평) 남짓한 쪽방에는 살림살이가 빼곡해 한 사람 겨우 누울 정도 공간이 전부였다.

방 한쪽에 둔 작은 TV에선 "대여섯 번은 본 것 같다"는 영화가 배경처럼 흘러나왔다.

이씨는 이번 추석을 이곳에서 홀로 보낼 작정이다. 두 아들이 살아 있지만, 연락을 끊은 지 40년도 넘었다고 했다.

이씨는 "만나봤자 나도 불편하고 지들도 불편하지"라고 했다.

이씨는 "이제는 혼자가 편하다. 추석이라고 다를 것 없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에 사는 정모(여·69)씨도 추석 연휴를 혼자 보낸다. 남편과는 4년 전 사별했다. 결혼한 딸이 있는데, 추석 때 바빠 못 올 거라는 연락을 받았다.

정씨는 연휴 때 혼자 영화를 보고, TV를 보면서 지낼 계획이라고 했다. 정씨는 "혼자서도 재밌게 보낼 수 있다"고 했지만 표정은 밝지 않았다. "그래도 할아버지(남편)가 살아 있을 때 추석 보내기가 좀 나았지."

올해 혼자 사는 65세 이상 노인은 133만7000명(통계청)으로 2015년 122만3000명보다 11% 늘어났다. 노인 4명 중 1명은 혼자 사는 셈이다. 이 숫자는 2035년까지 300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추석 같은 명절에도 가족과 별다른 왕래 없이 보낸다. 보건복지부는 독거노인 중 46%인 61만명은 몸이 불편하거나 이웃과 관계 단절로 돌봄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복지부가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우울감을 조사한 결과, 부부가 함께 생활하는 노인은 26.2%, 자녀와 함께 사는 노인은 34.9%에서 우울감이 나타났지만, 독거노인은 43.7%가 우울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독거노인에 대한 돌봄 서비스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보건복지위 송석준 의원(자유한국당) 자료에 따르면, 생활관리사가 주 1회 방문하고 주 2회 전화하는 등 독거노인을 돌보는 '노인돌봄기본서비스' 대상자는 24만명(2017년 기준)으로 전체 독거노인의 18%에 그쳤다.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주변과 교류를 하지 않고 지내는 은둔형 노인들이 특히 문제"라며 "이들이 사회로 나와 친구를 만들고 사회적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0/03/201710030010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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