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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晳 翁
작성일 2017-10-03 (화) 07:05
IP: 211.xxx.109
추석에도 자영업자는 울고 싶다

   

추석에도 자영업자는 울고 싶다


"대한민국 치킨집 3만6000개, 퇴직 후 나는 치킨집 창업에 뛰어들었다…." 얼마 전 화제가 된 모바일 게임은 이런 멘트로 시작된다. 은퇴 후 창업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인기 메뉴를 개발하고 영업 전략을 잘 세워 매출을 올려야 생존한다. 그러나 한 달 임차료 내기도 버겁다. 인터넷엔 '대출금 갚다 파산했다'는 게임 사용자들 후기가 잇따른다. '대끝치'(대기업의 끝은 치킨집)가 유행어인 세상이다. 현실만큼 게임 속에서도 치킨집 주인은 고달프다.

▶두 달 전 정부가 공공기관 이력서에서 사진란을 없애겠다고 발표했다. 외모로 불이익 받지 않게 하려는 '블라인드 채용'이었다. 여기에 사진사들이 들고일어났다. 전국 사진관 주인들이 궐기 대회를 열고 삭발식까지 했다. 안 그래도 스마트폰 카메라 때문에 사진관은 힘들다. 수입의 70%를 증명사진에 의존하고 있다. 그것마저 없애면 굶어 죽는다는 하소연이다. 청년들을 위한 선의(善意)의 제도가 사진관 생존권으로 불똥 튀었다.

▶한국은 세계에서도 악명 높은 자영업자의 '무덤'이다. 경제활동인구 4명 중 1명꼴로 자영업자다. 그렇게 많이 생겨도 대개 몇 년을 못 버틴다. 한 조사에 따르면 자영업 평균 수명은 3.7년이었다. 음식점은 3.3년, 편의점은 2.8년에 불과하다. 직장에서 밀려난 중장년층이 호구지책으로 창업에 뛰어들기 때문이다. 많이 생기고 금방 죽는다. 하도 빨리 간판이 바뀌어 인테리어 업자만 호황이다. 업계에선 '십중팔사(十中八死)'라고 한다. 10곳이 생기면 8곳이 죽는다는 뜻이다.

▶요즘 자영업자들은 "정부가 도와주진 못할망정 망하라고 한다"며 부글부글 끓고 있다. 내년 최저임금 16.7% 인상이 도화선이었다. 근로시간 단축 계획도 기름을 끼얹었다. 안 그래도 소비 부진으로 힘든데 설상가상이라고 한다. 어떤 업종은 이대로 가면 자영업자보다 고용한 알바생 월급이 더 많아질 수 있다고 한다. 정부가 노동 약자(弱者) 위하려다 같은 약자인 자영업자를 절망케 한다.

▶열흘까지 늘어난 추석 연휴에 자영업자들은 더 죽을 맛이다. 그만큼 영업 날짜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휴일이라고 임차료 깎아주는 건물주는 없다. 월세가 아까워 손님도 들지 않는 가게 문을 하염없이 열어둔다. 정부는 임시 공휴일을 지정하면서 내수(內需) 진작 효과를 말했다. 정작 돈 쓸 사람은 다 해외로 나가고 거리는 텅 비었다. 자영업자들은 차라리 연휴가 짧았으면 좋겠다고 한다. 사상 최장 연휴, 울고 싶은 심정으로 거리를 지키는 사람들을 생각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0/02/201710020159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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