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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랑의 편지
작성일 2017-05-15 (월) 06:59
IP: 211.xxx.109
5월에 생각나는 사람
 




        5월에 생각나는 사람


      몇 해 전 일본 오카야마를
      여행할 기회가 있었다.

      일행과 친분이 있었던 박형규씨
      내외가 우리를 안내해 주었다.

      함께 기차를 타고
      희메지공원을 관람하고,

      구라시키 미관지구를
      구경하다보니 어느덧 해가 졌고,

      일행은 오카야마 역
      근처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박형규씨의 아내 나오미씨는
      휠체어를 타고 다녀야하는

      큰 딸 태희의 뒷바라지를 하느라
      저녁 내내 보이지 않았다.

      나오미씨는 한국이 좋아
      연세대 한국어과에서 공부하면서
      박형규씨를 만났고

      서로 언어와 문화의 차이를
      극복하고 사랑의 결실을 맺었다.

      지금은 남편과 함께 오카야마에서
      조그만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사랑과 믿음으로 맺어진 그들에게
      태희는 소중한 선물이었다.

      그러나 임신했을 당시 태아가
      척수염이 있다는 의사의 소견을 들었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지만
      그녀는 아이를 선택하기로 했다.

      그때부터 나오미씨는
      청춘과 미래를 여미고
      딸을 위한 인생을 살게 되었다.

      오카야마 스키대표선수 출신에 학
      벌과 미모를 겸비한 나오미씨가

      선택한 것은 세상이 요구하는 가치가
      아닌 생명의 소중함과 사랑이었다.

      그 사랑의 힘 때문인지
      소녀가 되어가는 태희는

      휠체어를 벗어나 조금씩 걷기도 하면서
      한국어와 일본어를 구사하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수년전 북해도를 여행하다가
      빙점의 작가 미우라 아야코의
      기념관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곳에서 미우라 아야코의
      가슴 따뜻한 고백을 접할 수 있었다.

      “나는 병을 통해서 사랑하는
      남편과 하나님과 작품을 만났다.”

      고통이 행복이 될 수 있음을
      고백하는 아름다운 간증이었다.

      태희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느낀다는
      나오미씨의 미소가 잊어지지 않는다.

      5월이 가기 전에 한국에 방문한다면
      나도 같은 마음으로 안내를 해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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