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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랑의 편지
작성일 2017-05-08 (월) 06:32
IP: 211.xxx.109
엄마의 여행
 




        엄마의 여행


      엄마가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가신답니다.

      친구 분들과 함께 가시는 여행에
      좀처럼 들뜬 모습을 감추지 못하십니다.

      여행 전 날입니다.

      일주일 전부터 싸기 시작한 짐은
      여전히 무언가를 넣고 빼느라
      정리가 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저런 주의사항을 알려드렸지만
      잘 듣고 계신지 몰라 종이에 적어
      여권 가방에 넣어 드렸습니다.

      이른 아침에 우리 모녀는
      공항버스 정류장까지 함께 걸었습니다.

      근처 편의점에 들려 간단한 간식과
      휴지를 챙겨 가방에 넣어 드렸습니다.

      약간 쌀쌀한 날씨에
      옷깃을 어루만져 드리니

      그곳은 여기보다
      따뜻하냐며 물어보십니다.

      ‘엄마, 나도 아직 못 가본 곳이야. 몰라.’
      마음속으로는 이렇게 대답했지만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날씨는 좋고
      여행은 매우 즐거울 거라고
      안심시켜 드렸습니다.

      버스를 타고 조금씩 멀어져가는
      엄마의 모습을 보다보니

      문득 20여 년 전,
      수학여행을 떠나는 딸을 배웅하시던
      엄마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들뜬 딸의 모습이
      어지간히 걱정되셨는지
      가방에 간식을 챙겨 주시면서

      이것저것 조심하라고 일러 주셨지만
      참 건성으로 들었던 그런 딸이었습니다.

      엄마도 지금 그런 모습으로
      버스에 오르셨을까요?

      시간이 흘러 그때의 딸은 이제
      엄마의 마음으로 엄마를 배웅합니다.

      그리고 엄마는 열일곱 소녀의 마음으로
      첫 번째 해외여행을 떠나셨겠죠?

      아무래도 좋습니다.
      더 어린 모습일지라도 오랜 시간
      엄마가 내 곁에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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